▲19일 오후 포항지역 건설노동자 2000여명이 농성중인 포스코 본사를 둘러보고 나온 단병호 의원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농성장 내부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포항 건설노동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이 일주일을 맞은 19일,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봉쇄된 본관 내부를 찾았다. 지난 13일 노동자 2500여명이 본관을 점거한 뒤 처음으로 허용된 외부인의 방문이다.
단 의원은 이영순 의원과 함께 농성 현장을 둘러본 뒤 포스코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물 내 집기 훼손은 절대 없다"며 사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포스코측은 지난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건설노조가 본사 건물을 불법 무단 점거한 채 시설물을 훼손시켜 회사의 중요 서류가 파손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노동자들의 자진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건물내 단전·단수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직접 5층에서 12층까지 다 둘러봤다"는 단 의원은 "3층과 4층 사이에 의자로 바리케이트를 쳐 놓은 것이 전부다, 그것도 경찰들이 들어올 것을 우려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건물 내 대리석을 떼어내 밑으로 던진다는 포스코 관계자들에 주장에 대해 "옥상에 올라가 보지 못했지만, 결코 건물 내의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노동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명확한 원인 제공은 바로 포스코"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인 토요 유급휴무와 사측의 단체협상 수용 등을 전하면서 "사용자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8일부터 건물 내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지면서 노동자들은 창문을 열 수 없는 건물에서 에어컨과 환풍기 가동이 중단된 채 무더위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엘리베이터마저 가동되지 않아 하루 한번씩 제공되던 도시락마저 끊겼다.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본관 건물 주변은 경찰 병력 7000여명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