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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북 식량원조에 관한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의 기사 본문. ⓒ <파이낸셜 타임스> 중문판 홈페이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포위·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경제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가 2005년 한 해 동안 중국의 대북 식량 원조가 대폭 증가했다고 21일자 중문판 기사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식량기구(WFP) 국제식량원조정보체계(International Food Aid Information System)의 통계 수치를 근거로, 2005년 한 해 동안 중국의 대외 식량원조 수량은 57만톤(전년 대비 260% 증가)이며, 이 중에서 90%(약 51만 톤)가 북한에 제공되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대북 식량원조 수량은 40만톤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이 북한에 제공한 식량은 밀·밀가루·잡곡이라고 이 신문은 WFP의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동일한 자료를 인용하여, 중국의 2005년도 대외 식량원조 수량은 전 세계 식량 원조 수량의 7%이며 이는 미국(48.8%) 및 유럽연합(7.6%)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사의 이 부분을 종합하면, 중국은 사실상 대북 식량원조만으로 세계 3대 식량원조국이 되었으며, 그 수량이 지난 한 해 동안 2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신문은 “중국의 이러한 대규모 원조는 평양 정권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북경의 지지를 뚜렷이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국과 기타 국가는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복귀시키는 데에)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호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처럼 중국이 북한에게 가장 중요한 식량·연료 지원국이지만,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 한 예로, 이 신문은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 정부가 수년 동안 계속 북한 지도자에게 중국의 경제 개혁 및 개방 정책을 모방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 성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어제 중국 관리는 중국의 대북 식량원조계획에 대한 논평을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였다”고 말한 뒤에 “이것은 국가기밀”이라는 중국 상무부 관리의 말을 소개했다.
위와 같은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통해 북중관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사 중에서 3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중관계를 강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서 대북 식량원조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식량원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한계에 직면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의 대북 식량원조가 계속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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