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싹~ 배구와 비치발리볼

남자배구 2006월드리그 8년만에...2006여자배구 그랑프리 8월에 시작

등록 2006.07.28 11:44수정 2006.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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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배구를 겨울철 스포츠라고 했던가. 여름에도 배구는 계속된다. 7월 15일부터 남자배구 2006월드리그가 열리고 있고, 2006여자배구 그랑프리는 8월 16일부터 시작된다. 비치발리볼 시리즈도 7월 21일 스타트를 끊었다. 시원한 강스파이크를 보면서 한여름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날려버리자.

세대교체 성공 척도 '얼짱 거포' 문성민 발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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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는 98년 이후 8년 만에 제17회 월드리그에 참가했다. 지금까지 월드리그에 총 7번 출전한 한국은 그동안 참가비(80만 달러)와 텔레비전 중계권(35만 달러)을 확보하지 못해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이 월드리그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95년 6위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월드리그는 총상금 19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배구대회. 이번 대회는 세계 정상급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홈&어웨이 방식(팀당 12경기)으로 예선전을 치른 뒤 각조 1위 팀 4개국과 개최국 러시아, 와일드 카드팀 등 6개 팀이 결승 라운드(8월23~27일·모스크바)에 진출해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4위)은 쿠바(10위), 불가리아(20위), 이집트(16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지난 15, 16일 열린 쿠바와의 D조 예선 2연전에서는 각각 세트스코어 1-3,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쿠바에 지난 84년 일본 NHK배 3-2 승리 이후 22년간 33연패를 당했다. 역대 전적 3승 37패의 절대 열세. 그나마 95년 월드리그 1-3 패배 이후 11년 만에 쿠바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것이 위안거리다.

한국의 결승 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12월)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일단 한국은 '세대교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동안 남자배구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세진-신진식 듀오가 빠졌지만 이경수, 문성민, 장병철 등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김호철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을 확인하고, 우리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로부터 월드리그는 스타의 산실로 유명하다. 신영철(현 LIG 감독·91월드리그 세터상), '월드리베로' 이호(현대캐피탈), 최근 은퇴한 김세진(95월드리그 스파이크상) 등이 모두 월드리그를 통해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세대교체의 주역은 단연 '꽃미남 막내' 문성민(20·경기대)이다. 지난 6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문성민은 쿠바와의 1차전에서 13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는 팀내 최다인 11점(서브득점 4점)을 폭발시켰다. 겁 없이 때리는 스파이크와 깨끗한 스윙 폼이 장점. 순정만화 주인공을 닮은 외모는 덤이다. 김호철 감독은 "경험만 쌓는다면 대표팀을 짊어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7월 22∼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같은 D조의 불가리아와 홈 2연전을 치르고 이집트와는 8월 12~13일 동해실내체육관에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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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한국, 김연경·김민지 등 대거 불참

여자배구 세계 최강을 가리는 2006 세계그랑프리가 8월 16일 개막된다. 9월 10일까지 12개 팀이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경기를 벌이는 그랑프리대회는 세계 여자배구의 연례 빅 이벤트.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이, 유럽에서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 폴란드가, 아메리카에서는 미국, 쿠바, 도미니카, 브라질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3주 동안 3차례 예선 리그를 치른 뒤 9월 6일부터 5일간 4강 토너먼트(이탈리아)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93년 제1회 대회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는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97년 대회에서 기록한 3위. 한국은 지난해 예선 3라운드에서 쿠바, 브라질, 네덜란드에 잇달아 패하며 예선 9경기에서 2승7패, 12개 팀 중 9위로 예선 탈락했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 팀의 전망은 어둡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MVP와 신인왕을 휩쓴 '슈퍼루키' 김연경(19·흥국생명), '여자 이경수' 김민지(21·GS칼텍스), 임유진(22·도로공사) 등 레프트 트리오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 김연경은 지난 5월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김민지와 임유진도 재활 중이다.

김명수 대표팀 감독은 "주전 레프트들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12월에 있을 도하아시안게임 때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면 전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란히 첫 태극마크를 단 고교생 배유나(17·한일전산여고)와 한수지(17·근영여고)의 활약 여부가 관심거리다. 182㎝의 배유나는 여고부 최고의 공격수로 '타고난 배구도사'라는 평을 듣는 '될성부른 떡잎'이고, 한수지도 김사니(도로공사)의 백업 세터로 성인 무대 신고식을 치른다. 여고생이 국가대표로 뽑힌 건 김화복(대한배구협회 사무국장)씨가 부산 남성여고 1학년이던 지난 73년 최연소(16세)로 선발된 게 처음이고 이후 지경희, 김연경 등이 고교시절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동안 폐지 여론이 들끓었던 여자배구 후위공격(백어택) 2점제를 존속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폐지하는 대신 세트당 성공 횟수를 2개(4점)까지만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것. 후위공격 2점제는 국제대회에 적용되지 않는 '로컬룰'로 화끈한 공격배구를 유도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해 V리그부터 도입한 룰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어택 남발로 공격이 더 단조로워졌다"고 불평한다.

특히 선수의 부상 위험을 키워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실제로 지난 시즌 잦은 백어택에 시달렸던 김연경은 무릎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수술을 받았고, 임유진도 골반 부상으로 시즌 내내 신음했다. 김민지도 수술 받은 무릎에 또 무리가 왔다.

결국 한국 대표팀 전력 약화는 배구계가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선수 보호를 위한 대책이 없다면 베스트 멤버 가동은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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