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토일렛픽쳐스
올 여름 공포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영화 <아파트>에는 '히키고모리'(은둔자)를 살인 용의자로 모는 사회의 편견을 보여준다.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 8월3일 개봉)는 어린 시절 교사에게 받았던 상처를 간직한 채 성장한 제자들의 집단 복수극을 그린다. 이 영화는 최근 발생한 초등학교 교사의 체벌 사건과 맞물려 예고편 공개만으로 네티즌의 논란을 이끌어냈다.
<신데렐라>(감독 봉만대, 8월17일 개봉)는 성형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얼굴이 난도질된 상태로 죽어간다는 내용. 화상을 입은 딸을 둔 성형외과 의사(도지원)의 빗나간 모성애를 그리면서 요즘 여고생에게까지 대중화됐다는 성형수술 붐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한정된 제작비와 이미지 관리를 염려한 대스타들의 기피로 신인 여배우 일색이던 공포영화의 주인공으로 30대 이상의 중견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4년 만의 컴백작품으로 공포영화를 선택한 <아파트>의 고소영과 <페이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공포영화에 도전한 <아랑>의 송윤아 외에 <스승의 은혜>에서 교사 역을 맡은 오미희와 <신데렐라>의 도지원 등 연기력을 인정받는 중견 여배우들의 동참이 속속 이어졌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30대 여성 주인공 공포영화가 유행하는 것은 공포영화의 관객층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공포영화 속 주인공이 백화점 디스플레이어, 성형외과 의사 등 여성들이 동경하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점도 여성 관객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공포영화의 고전 <전설의 고향>을 리메이크한 <전설의 고향-쌍둥이자매비사>(감독 김지환, 8월10일 개봉), 극장 개봉과 TV 방영의 다매체를 이용한 4편짜리 영화 <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감독 정종훈 외, SBS 방영예정), 케이블 채널 방영을 위해 만들어진 공포영화 시리즈물 <코마>(감독 공수창 외, OCN 방영예정) 등 다양한 공포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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