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보도 아쉽지만 희망버스 투어 잘했다"

[시민기자편집위] 3기 편집위 7월 회의... 원고료 체계 등 논의

등록 2006.08.02 10:02수정 2006.08.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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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금) 오후 7시 <오마이뉴스> 3기 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서울 광화문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한성희 간사를 비롯해 곽교신 김용국 김정혜 김현자 박병춘 안윤학 윤영섭 위창남 이명옥 편집위원 및 천호영 뉴스게릴라본부 부본부장, 유혜준 종합편집팀장 등이 참석했다.

오마이카툰, 이대로 두면 '죽는다'

오마이뉴스 3기 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7월 28일(금)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3기 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7월 28일(금)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오마이뉴스 박상규
편집위원들은 먼저 지난 한 달간 섹션별 주요기사에 대해 평가했다. 한 편집위원은 교육면에 대해 "첨예한 교육 현안 중 하나인 '교원 성과급 차등 지급'에 대한 기사가 미흡하다. 학교 급식 파동 때도 현장의 목소리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오마이뉴스는 어느 매체보다 교사 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니 교육 문제가 생기면 교원 시민기자에게 원고를 청탁하는 등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논의가 되도록 다리를 놓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책동네 섹션과 관련, 한 편집위원은 "얼마 전 출고됐던 만화 형식의 서평 기사("밖에서 저러면 누가 알아줘? 그래서 불쌍해"-위창남 기자)는 무척 신선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사량이 줄고 있어서 아쉽다"며 "이번 여름을 앞두고 좋은 피서지를 알리는 책 소개는 세 꼭지밖에 없었다, 단순 서평뿐만 아니라 기획기사도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책동네 섹션은 정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책이 거의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호영 부본부장은 "교육기사의 경우, 단위 학교 교사들을 인력 풀로 활용해 기획기사를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며 "우선 교사 패널단을 구성해 교육 이슈를 들어보고 기사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책동네 섹션에 대해서도 "기사 공모 등을 통해 다양한 기사 생산을 유도하겠다"고 대답했다.


'오마이카툰' 활성화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 편집위원은 "만화는 적극적으로 면을 관리해야 한다. 관리하지 않으면 질 낮은 카툰이 올라와 실력 있는 작가들이 떠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만화 코너를 따로 빼 달라. 지금도 오마이카툰 코너가 있긴 하지만 TV포토의 하부 섹션이다. 독자들이 만화에 접근하기 쉽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혜준 종합편집팀장은 "만화면이 좀 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건 우리도 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만화 콘텐츠가 풍성해야 만화면 활성화를 고민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편집위원들은 이밖에 경제면에 '장바구니 경제' 등의 코너를 만들어 장바구니 물가를 기사화하거나 고유가 시대 자동차에 드는 유류비 등의 체험 위주의 기획을 제안했다.

레바논 보도 아쉽지만 희망버스 투어는 잘했다

이어 7월 한 달간 <오마이뉴스> 주요보도에 대한 평가가 뒤따랐다.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관련해 한 편집위원은 "너무 북핵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천 부본부장은 "인정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를 다루는 데 주력하다 보니 다른 문제에 대해 소홀했다. 어떤 식으로 대안을 마련할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7월 중순 발생한 집중호우에 대한 보도는 시민기자의 현장 기사와 함께 발 빠르고 풍성하게 다루어졌다는 데 편집위원들이 공감했다. 또 <오마이뉴스> 블로그가 전체적으로 이용하기 좋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희망버스, 자전거 관련 기획 기사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편집위원은 "'세상을 바꿔 가는 현장 보고서(희망버스)'는 기획과 기사 완성도가 높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2% 소금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시민기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한다. 지역의 시민기자들이 공동체가 되어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놓고 대안을 찾는 기획기사를 내보내자"고 제안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자전거는 자전車다> 기획 기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자전거는 자전車다> 기획 기사.
'자전거는 자전車다' 기획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편집위원들은 "자전거 기획이야말로 오마이뉴스다운 기사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 각국으로 눈을 돌려 보도했고, 자전거를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자전거 출퇴근 20년 이상의 경력자를 발굴해 그들이 겪은 애환이나 경험담 등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 편집위원은 "사회 문제와 연결된 사는이야기 기사를 쓸 경우 상근기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근기자와 대화하고 소통하다 보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철 음식, 우리 집 주말 요리 등 먹을거리와 관련된 기사를 공모해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게릴라본부는 "시민기자들의 적극적인 기사 쓰기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또 시민기자가 특정 분야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송고할 때 편집의 일관성을 위해 전담 편집기자를 배치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혜준 종합편집팀장은 "한 분야를 편집기자 한 명이 편집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스 사이트이기 때문에 팩트 위주로 기사를 편집한다면 우려할 만한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원고료 체계 및 시민기자 징계 '정비' 필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고료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편집위원들은 "원고료를 둘러싼 <오마이뉴스> 이미지 개선은 필요하다" "천 건 이상 기사를 송고한 경우 원고료를 우대하는 방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취재를 위한 기본 실비 정도는 지급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기자들이 원고료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자발적 참여라는 시민기자 정신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다수 편집위원은 "현실에 맞지 않는 원고료를 어떤 형식으로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천호영 부본부장은 "현 원고료는 지난 2003년 창간기념일에 100% 인상한 것으로 이후 기본 원고료가 인상되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주요하게 배치되는 기사가 늘어났고 취재지원비 지급이나 '이달의 뉴스게릴라 상' 등 특별원고료 신설 등 원고료 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하지만 원고료 정책에 대한 종합점검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기자 징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편집위원들은 징계위원회 구성, 소명 기회 제도화, 시민기자 배심원 등 시민기자에 대한 징계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초기의 징계는 기사쓰기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기자회원 간의 반목, 블로그 문제 등 포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민기자 징계는 현재까지도 수차례 회의를 통해 형평에 맞게 객관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른 시일 내에 징계위원회를 구성은 물론 소명 기회 제공, 이의 제기 기간, 재심의 등의 방안 등을 제도적으로 명시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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