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적' 이뤄지는 그 곳, '제부도'

서울에서 한 시간. 부담없이 다녀오는 오감만족 여행

등록 2006.08.07 15:09수정 2006.08.07 15:09
0
원고료로 응원
a 제부도의 갯벌과 푸른 하늘.

제부도의 갯벌과 푸른 하늘. ⓒ 김귀현

교회 주일학교에서 초등부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아이들은 종종 내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곤 한다. '어떻게 바벨탑을 그렇게 높이 쌓아요? 63빌딩보다 높나요?', '노아는 어떻게 산에다 배를 만들어요? 비가 그렇게 많이 올 수 있어요?' 등 이런 질문에 대답해 주는 일은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모세의 기적처럼 정말 바다가 반으로 갈라질 수 있나요?'이다.


a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바닷길.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밀물 때는 길이 물에 잠긴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바닷길.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밀물 때는 길이 물에 잠긴다. ⓒ 김귀현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 수원에서 차로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그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 아이들은 이 광경을 보며, 더 이상 모세의 기적 대한 궁금증을 갖지 않는다. 이곳은 바로 조석간만의 차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이뤄지고 있는 '제부도'이다.

갯벌에서 마음껏 구르며 동심 속으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위치한 이곳은 모세의 기적 말고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좋은 관광 요소가 있다. 바로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서해는 세계에서 찾기 힘든 질 좋은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부도 갯벌은 수도권과 가깝고, 무엇보다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한 현상 때문에 훌륭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부도에서 1천원이면 호미를 사서 바지락이나 맛조개를 캘 수 있다. 고운 흙과 깨끗한 물의 앙상블로 아이들에게 천혜의 자연놀이터를 제공해준다.

a 갯벌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 두시간이면 조개를 한봉지씩은 잡을 수 있다.

갯벌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 두시간이면 조개를 한봉지씩은 잡을 수 있다. ⓒ 김귀현

a 호미는 갯벌 체험시 꼭 필요하다. 1~2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호미는 갯벌 체험시 꼭 필요하다. 1~2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 김귀현

최근 제부도의 모세마을에서는 어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으로는 '그물에 걸린 고기 잡아오기', '김 건조 체험', '바다 낚시' 등이 있다. 장화와 호미,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면 된다.

a 제부도 해수욕장의 명물 '매바위'.

제부도 해수욕장의 명물 '매바위'. ⓒ 김귀현

또 다른 제부도의 매력 요소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많은 부분이 '무료'라는 것이다. 입구에서 1천원의 입장료만 내면, 주차비이며, 샤워시설이고 모두 공짜이다. 화성시에서 관리를 맡으며 모든 시설 사용료를 시에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주머니 사정 아쉬운 관광객들에게 제부도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a 샤워장, 탈의실, 주차장을 모두 뮤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 이런 휴가지는 드물다.

샤워장, 탈의실, 주차장을 모두 뮤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 이런 휴가지는 드물다. ⓒ 김귀현

제부도는 연인들의 데이트로도 좋은 장소이다. 우선 작년에 만들어진 구름다리를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구름다리는 섬의 뒤쪽에 있으며, 섬 입구에서 차로 1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해수욕장과 거리가 있어 조용하고 운치 있어 좋다.

a 바다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바다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 ⓒ 김귀현

바닷길을 가로질러 다다른 섬에서 붉게 물드는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며 나누는 사랑의 속삭임에 연인들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조개는 노래하고, 새우는 춤추고...

출출하다 싶으면 이곳의 특산물인 '조개구이'와 '왕새우 소금구이'로 미적(味的)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왕새우 소금구이의 경우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구워 먹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다. 구울 때 새우가 팔딱팔딱 뛰는 모습을 본 따 '춤추는 왕새우' 라는 별칭이 있다.

이 모습이 약간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의 행복감에 금새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a 왕새우 소금구이.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구워먹기 때문에 매우 맛있다.

왕새우 소금구이.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구워먹기 때문에 매우 맛있다. ⓒ 김귀현

조개구이는 3∼4만원이면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고, 새우구이는 여기에 1∼2만원만 더 보태면 된다. 제부도 안의 식당보다는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식당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다. 맛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디서 먹던지 다 맛있다.

모세의 기적 같은 신기한 현상이 눈앞에 펼쳐짐은 물론,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화 될 수 있으며,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입까지 즐거워지는 이곳을 감히 '일상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제부도, 이렇게 가시면 됩니다
자가용은 비봉 IC로, 대중교통은 수원역·금정역에서 출발

☞ 자가용 이용시
서부간선도로→일직IC→시흥-안산간 고속도로→서서울매표소→안산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평택방면)로 진행→비봉IC→남양→송산→서신→제부도

경인고속도로→부천IC→서운분기점(산본-판교쪽 방면)→장수IC→시흥요금소→안현분기점→조남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 안산방면→비봉IC→남양→송산→서신→제부도

☞대중교통 이용시
수원역 → 제부도입구[매표소] : 수원역 오른쪽에서 490번 제부도입구행
수원역 → 제부도입구 첫차: 06:50 막차: 24:00
제부도입구 → 수원역 첫차: 05:05 막차: 22:35
배차간격: 20분 요금: 1400원

금정역 → 제부도입구[매표소] : 금정역 건너편에서 330번 버스이용
금정역 → 제부도입구 첫차: 05:45 막차: 24:05
제부도입구 → 금정역 첫차: 04:30 막차: 22:40
배차간격: 10∼15분 요금 : 1400원

※ 바닷길 열리는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http://www.westzone.co.kr/sos.htm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제부도 모세마을에서는 진행하고 있는 어촌체험 프로그램의 참여를 원하면 노용학 모세마을 운영위원장(031-357-2505)에게 문의를 하면 된다. http://jebumose.invil.org에 접속하면 어촌 체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