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도 태양, 물 위에도 태양이 있습니다.이정근
'해도 하나, 달도 하나…'라는 흘러간 노랫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에는 해도 하나, 달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달을 여러 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강릉 경포대입니다.
'5개의 달'은 있는데…해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는 달 밝은 밤. 누각에 올라 사랑하는 여인과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다섯개 보인다는 말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옵니다.
하늘에 하나, 경포 호수에 하나, 그리고 따라놓은 술잔 위에 하나. 나머지 두 개는 여인의 눈동자에 두 개의 달이 떠있다고 옛 선인들은 말해왔습니다.
참으로 멋있는 표현입니다. 옛 선인들은 하나의 달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풍류를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은데 두 개의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