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야스쿠니" 도쿄를 뒤흔든 3국의 외침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13일 도쿄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시위

등록 2006.08.14 11:41수정 2006.08.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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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3일 야스쿠니반대 촛불시위가 동경에서 벌어졌다. 사진은 대만에서 참가한 시위자들.

13일 야스쿠니반대 촛불시위가 동경에서 벌어졌다. 사진은 대만에서 참가한 시위자들. ⓒ 김기

a 행사가 열린 일본교육회관 주위에 몰려온 일본 우익들이 시위자들은 떠나라 소리치고 있다. 경찰이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행사가 열린 일본교육회관 주위에 몰려온 일본 우익들이 시위자들은 떠나라 소리치고 있다. 경찰이 사진 촬영을 막고 있다. ⓒ 김기


마침내 도쿄 도심에서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한국·대만 전쟁 피해자의 합사 취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렸다.

13일 오후 3시 일본교육회관 3층 강당은 한국·대만·일본 및 세계 각국 참가자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교육회관 주변은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 측은 교육회관 반경 100m 정도를 바리케이드로 봉쇄하여 주최 측인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에 일본 우익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으나, 확성기를 설치한 우익들은 계속해서 교회관으로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익의 위협... 그래도 안전하게 끝나

a 일본교육회관 3층 강당을 가득 메운 야스쿠니반대 문화행사 한국, 대만, 일본 참가자들.

일본교육회관 3층 강당을 가득 메운 야스쿠니반대 문화행사 한국, 대만, 일본 참가자들. ⓒ 김기

무사히 강연·증언 문화행사가 끝난 뒤 저녁 7시부터 촛불시위가 열렸다. 공동행동 각국 공동대표들이 선두에서 현수막을 들고 앞장서고 그 뒤를 일본, 대만, 한국, 다시 일본팀이 뒤따르며 동경 도심을 촛불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행사 도중 일본 우익 시민 몇명이 나타나 긴장감을 주기도 했으나, 시위대는 동요없이 촛불행렬을 이어갔다. 이 때 일본 경찰은 우익과 시위대의 직접적인 접촉만 막을 뿐, 적극적으로 우익의 행동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이미 신고된 이 날 촛불시위에 대해서 출발하기 전 시위대와 경찰과의 실랑이가 있기는 했지만, 공동행동은 계획대로 도심 촛불시위를 강행했다.


a 야스쿠니반대 촛불시위.

야스쿠니반대 촛불시위. ⓒ 김기

촛불시위는 대만팀이 주축이 되었다.

비록 숫자는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적었지만 오랫동안 야스쿠니 관련 운동을 지속해온 대만은 조직력이나 단체행동이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났다. 특히 대만 입법의원이 시위에 앞장서 다른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를 본 한 참가자는 "우리도 운동의 한 가운데서 함께 땀흘리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과거의 전력으로 생색만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활동하는 사람 말이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시위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후 힌카공원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함성과 함께 마쳤다.

"우리도 함께 운동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한국 참가자들은 지난 10일 배편을 통해 유족·학생들이 미리 출발해서 먼저 도착해 있었고 2진이 13일 항공편을 통해 동경에 도착했다. 교육회관에는 앞서 도착해 야스쿠니 방문을 마친 국회 진상조사단이 참석하기도 했다.

시위를 마친 한국 공동행동은 신변위협을 느낀 버스기사들이 운행을 거부해 예약한 4대 중 2대만 오는 바람에 노인들과 어린이들만 버스에 타고 나머지 시위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다.

공동행동 측은 오늘(14일) 오후 2시부터 야스쿠니 신사 근처 메이지공원에서 콘서트 등 문화행사를 열고 촛불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a 대만 참가자가 일본 우익들을 향해 "야스쿠니 반대"를 외치고 있다.

대만 참가자가 일본 우익들을 향해 "야스쿠니 반대"를 외치고 있다. ⓒ 김기


a 힌카 공원에서 촛불 시위를 마무리했다. 촛불을 들고 있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사진 맨 왼쪽)

힌카 공원에서 촛불 시위를 마무리했다. 촛불을 들고 있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사진 맨 왼쪽) ⓒ 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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