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FTA 조금 늦어져도 나라 안 망한다"

한미FTA 연기 시사 발언 논란... 청와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뜻"

등록 2006.08.14 18:32수정 2006.08.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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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FTA 하면 좋고, 조금 늦어져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FTA에 대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를 'FTA 연기 시사 발언'으로 이해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과 오찬을 하면서 "FTA를 하면 좋고 조금 늦어도 나라가 망하지 않고, 전시작전통제권도 당장 하면 좋고 조금 늦는다고 나라 망하지 않는다"며 "FTA와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그런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비전은 역사로 비롯된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한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다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FTA 체결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 것과 배치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FTA 연기 시사'로 이해되면서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에 수백건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그럼 결국 대통령이 나서서 FTA를 연기해도 된다고 말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는 발언의 진위와 상관 없이 대통령이 갈등요인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듯한데 뭐하러 그런 말을 해서 또 갈등 요인을 만드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이 과거 갈등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과거에 파묻혀 끊임없이 갈등하고 대립하면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며 한미FTA 협상추진과 작통권 환수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 문제들에 대해 너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뜻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신 것일 뿐 한미FTA나 작통권 환수 시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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