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유로스타', 테러공포에 승객급증

평소보다 승객 27% 증가... 최대수혜자 될지는 미지수

등록 2006.08.16 16:35수정 2006.08.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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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런던 워털루역에 정차해 있는 '유로스타'열차

런던 워털루역에 정차해 있는 '유로스타'열차 ⓒ Eurostar

유럽의 고속열차 유로스타가 테러 공포의 어부지리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국 히스로 공항의 액체폭탄 테러계획이 적발된 후 공항검색이 강화되면서 여행객이 고속열차로 몰리고 있는 것.

유로스타 측은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유로스타를 이용해 여행을 한 승객이 평소보다 2만8000명 이상 늘어 총 27%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런던-파리간 여행 시간은 유로스타가 약 2시간 30분이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1시간 내외지만 공항까지 이동 시간에다 대폭 강화된 검색 절차를 감안하면 항공기 여행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

유로스타 측은 고속열차 승객이 런던-파리 구간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남부 등 유럽 전역의 행선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고 "유럽 내 단거리 여행의 경우 유로스타의 고속철도망이 훨씬 더 매력적인 대안임을 많은 여행객들이 알게 됐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러 여파로 공항이 마비되면서 고속열차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에서도 보스턴-뉴욕-워싱턴DC 구간을 여행하는 승객이 고속전철 아셀라를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암트랙이 반짝 호황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유로스타 역시 테러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유로스타 측은 런던의 워털루 역에서 승객들의 여권 수속 및 수하물 검색을 하고 있어 테러의 손길이 고속열차에도 미칠 경우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여행이 불편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

천문학적인 건설부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유로스타가 테러공포의 최대수혜자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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