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 영역 어떻게 마무리할까 1

듣기와 쓰기 문제를 중심으로

등록 2006.09.06 11:33수정 2006.09.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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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언어 영역에 다가서야 하나

공부를 꽤나 하는 아이들도 언어 영역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러한 힘겨움은 언어 영역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언어 영역은 공부를 해도, 안 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또 언어 영역 점수를 올리는 데는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제 와 책 읽기에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두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 결국 고액 과외로 또는 EBS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으로 눈을 돌리면서 족집게 문제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먼저 언어 영역에 제대로 다가서기 위해서 언어 영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능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 언어 영역은 대학에서 원만하고 효율적인 학습을 하는 데 필요한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수능을 실시한 지 1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이들은 학력고사와 수학능력시험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학력고사(學力考査)에서 시험 과목은 국어였다. 따라서 시험 문제는 국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묻는 학력에 맞췄다. 하지만 수학능력시험(修學能力試驗)은 말 그대로 학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며 이름도 국어가 아닌 언어 영역이다. 그러므로 그 범위 또한 범교과적인 소재로 구성하고 있다.

수능은 문제를 출제하면서 이미 출제된 모든 문제나 참고서를 철저하게 검토하기 때문에 족집게 문제는 나올 수가 없다. 가끔 언론에서 출제 지문을 맞췄다고 야단을 떨지만 문학의 경우는 가능할 수 있다. 그것은 작품이 제한되고 지금껏 나온 작품을 분석하여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측된 지문은 이미 아이들 눈에 많이 익숙한 지문일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 영역에서 족집게를 기대하는 것은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 일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언어 영역 공부를 하면서 교사가 불러 주는 것을 받아쓰고 그것을 외워서는 언어 영역에서 점수를 올릴 수 없다. 가끔 방송을 보면 문학 수업에서 마치 아이들을 문학 비평가로 만들려는 듯 작가의 경향이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작품을 담긴 다양한 뜻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분석하고 도식화 하고 있다. 하지만 수능 언어 영역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럴 필요가 전혀 없다. 이미 말하였듯이 수능 언어 영역은 대학에서 학문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영역에서 묻고 있는 행동 영역은 어휘․어법, 사실적 사고 능력, 추론적 사고 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주어진 60문제를 푸는데 주어진 시간은 90분으로 한 문제에 평균 1분 30초가 주어진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보면 바로 답이 나와야지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언어 언역을 공부해야 하나?

언어 영역의 해법은 두 가지


언어 영역을 크게 듣기, 쓰기, 문학, 비문학 등으로 나누어 놓았지만 사실은 읽기이다. 그러면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언어 영역에서는 가장 필요한 읽기는 글의 흐름을 통해 주어진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접속어의 변화에 초점을 두면서 정보를 확인하는 읽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읽기를 하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을 때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집중력을 가지고 지문을 읽기보다는 근성으로 보고 빨리 문제에 접근 한다. 따라서 지문을 읽을 때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언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다. 글 속에 함축되어 있는 것을 일일이 들춰내기 위해 글을 분석하고 도식화할 필요는 없다. 왜냐 하면 언어 영역은 객관식으로 출제되기에 이러한 문제는 보기를 지문에 대입하여 보면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을 읽을 수 있으면 그 다음은 간단하다. 언어 영역의 문제는 정보 확인의 문제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입시켜 보면 풀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식 문제는 기껏해야 60문제 가운데 맞춤법과 사자성어 정도이다. 그러므로 언어 영역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 주어진 지문에 관한 정보를 확인 하는 것. 둘째 보기를 지문에 대입시켜 보는 것. 올해 교육과정평가원에서 6월 실시한 <2007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로 이를 확인해 보기로 하자.

듣기 문제에서 정보 확인이 중요

듣기 문제 유형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이다. 하나는 나오는 방송을 들으면서 정답 아닌 것을 지워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보를 듣고 문제를 푸는 것이다. 방송을 들으면서 정답이 아닌 것을 지워나가는 것은 쉬운 것이니 그만 두고, 여기서는 정보가 주어지는 문제에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최근 출제 경향을 보면 낯선 정보가 많이 주어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메모를 하면서 잘 들어야 한다. 당시 학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진 4번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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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에는 강연을 들려 드립니다. 그림을 보며,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여러분? 고속도로는 왜 막힐까요? 사고도 공사도 없는데, 유독 정체되는 부분이 따로 있죠.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반적으로는 차가 많아서 정체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하는 이론에서는 다른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무리와 새그의 관계죠.

여기 그림을 보시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무리가 보이죠. 상대적으로 느
린 차를 선두로 자동차가 무리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잘 보세요. 이곳이 바로 새그입니다. 새그란 도로의 기울기가 변해서 오목해진 지점으로, 변화된 정도가 미미해서 운전자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그림을 계속 보시죠. 여기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무리가 새그에 직면했다고 가정해 보죠.

선두 차의 운전자는 도로 기울기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가속 페달을 더 밟지는 않습니다. 결국 달리던 속도에서 시속 3~4킬로미터 정도 속도가 떨어지고, 그럴 경우, 뒤따르는 차는 선두 차가 감속한 것으로 알고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는 앞 차에 비해 더 감소합니다. 이때 그 다음 차는 앞 차에 비해 조금 더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겠죠. 이렇게 되면 이 자동차 무리의 맨 뒤차는 시속 수십 킬로미터까지 속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무리가 접근합니다. 이 무리의 선두 차와 앞서 가던 무리의 맨 뒤차가 만날 경우, 정체는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이것이 새그, 즉 도로의 기울기가 변해 오목해진 지점 때문에 도로 정체가 생기는 원리입니다.

여러분, 그럼,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주의해서 잘 듣기 바랍니다. 고속도로에 여러 개의 자동차 무리가 있습니다. <보기> 중, 앞선 무리의 선두 차의 운전자가 도로 기울기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할 때, 새그에 의해 교통 정체가 생기는 상황은 어떤 경우일까요?


(물음) 강연자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보기>에서 찾아 바르게 묶은 것은?

<보 기>
ㄱ. 주행 중, 내리막길의 기울기가 좀 더 급해지는 경우
ㄴ. 주행 중, 내리막길이 끝나고 평탄한 길로 접어드는 경우
ㄷ. 주행 중, 오르막길의 기울기가 좀 더 급해지는 경우
ㄹ. 주행 중, 오르막길이 끝나고 평탄한 길로 접어드는 경우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그’라는 낯선 말에 대한 정확한 정보이다. 새그라는 것을 듣기 지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새그란 도로의 기울기가 변해서 오목해진 지점으로, 변화된 정도가 미미해서 운전자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곧 “새그는 오목해진 지점”이라는 것이 메모되어야 한다. 그러면 답은 쉽게 나온다. 주어진 보기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오목해진 부분이 ㄴ과 ㄷ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듣기에서는 이렇듯 주어진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귀를 기울이고 메모를 하면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듯 평소에 새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 문제를 푸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지문에서 정보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 정보를 읽어내는 것이 바로 언어 영역이라는 것이다.

쓰기(어휘, 어법 포함) 문제는 보기를 지문에 대입시켜 보면

쓰기 문제에서는 맞춤법 문제를 제외하고는 주어진 정보를 확인하고 보기를 지문에 그대로 대입시켜 보면 된다. 아이들이 어렵게 느낀 10번과 13번 두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

[9~10] 다음은 ‘국제 교류 연합 동아리’에서 연구 발표를 위해 공동 작성한 개요이다. 잘 읽고 9번과 10번 두 물음에 답하시오.
주제문: ( ㉠       )

Ⅰ. 청소년 국제 교류의 필요성
Ⅱ. 청소년 국제 교류의 실태와 문제점
     1. 열악한 재정 지원
     2. 주관 기관의 모호성
     3. 관련 법규의 비실효성
     4. 지원 및 관리 시스템의 미비
Ⅲ.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 방안
     1. 기금 조성을 통한 재정 확충
     2. 관련 기관의 유기적 관계 확립
     3. 법과 제도의 정비
     4.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
Ⅳ.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


10. ㉠에 들어갈 문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국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②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민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③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해 국제화 시대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④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⑤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원책을 강구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지문은 ‘청소년의 국제 교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가운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청소년 국제 교류의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활성화 방안’이다. 늘 그렇듯이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맞물려 있다. 문제점은 지문에서 나타나있듯 열악한 재정, 주관 기관의 모호성, 법규의 비실효성, 관련 시스템이고, 해결 방안은 재정 확충, 관련 기관의 유기적 관계 확립, 법과 제도의 정비, 시스템 구축이다.

보기를 지문에 대입하여 보면 ①과 ②는 ‘Ⅲ. 청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만 국한되었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다. ④는 지문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지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답은 ⑤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은 ③을 놓고 고민한다. ‘국제화 시대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지문에서 볼 수 없으며 기껏해야 ‘Ⅰ. 청소년 국제 교류의 필요성’에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지문에서 묻고 있는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또 하나는 반드시 지문에 근거를 두고 답을 찾아야지 비약적인 생각으로 초점을 흩트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13. <보기>에 주어진 조건에 따라 ‘-답-’이 쓰인 예를 바르게 분류한 것은?

<보 기>
접미사 ‘-답-’은 다음 조건에 따라 ‘-답1-’, ‘-답2-’의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조건]
1.‘-답1-’은 자음 뒤나 모음 뒤 모두에 결합하고, ‘-답2-’는 자음 뒤에만 결합한다.
2.‘-답1-’은 단어에도 결합하지만 ‘그는 [싸움에서 이긴 장군]답다.’에서 볼 수 있듯이 단어보다 큰 단위에도 결합할 수 있고, ‘-답2-’는 단어보다 큰 단위에는 결합하지 않는다.
3.‘-답1-’은 ‘~자격이나 특성 따위를 지니고 있다’의 의미를 가지고, ‘-답2-’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의 의미를 가진다.

[예]
㉠정답다 ㉡신사답다 ㉢도서관답다 ㉣참답다 ㉤아이답다


  -답1-   /   -답2-
① ㉠, ㉡ / ㉢, ㉣, ㉤
② ㉡, ㉤ / ㉠, ㉢, ㉣
③ ㉠, ㉡, ㉤ / ㉢, ㉣
④ ㉡, ㉢, ㉤ / ㉠, ㉣
⑤ ㉡, ㉣, ㉤ / ㉠, ㉢

문법 문제로 ‘-답-’의 쓰임에 대해 묻고 있다. ‘-답-’의 쓰임에 대해 몰라도 이것 역시 지문과 맞춰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조건 1, 2, 3이 있지만 조건 2는 적용하기가 어렵고, 조건 1은 ‘-답1-’과 ‘-답2-’ 겹쳐지는 부분이 있으므로 먼저 조건 3을 대입하고 난 뒤 조건 1을 대입해 보면 된다. ‘-답1-’에 해당하는 것이 ㉡㉢㉤이고 ‘-답2-’에 해당하는 것이 ㉠㉣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지문에서 주어진 정보를 찾고, 보기를 지문에 맞춰보면 듣기, 쓰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제 7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연습으로 언어 영역을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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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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