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깊은 산 속 옹달샘

등록 2006.09.11 20:09수정 2006.09.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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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 증조모 산소 벌초를 마치고 카메라를 들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어릴적 소 먹이려 갔다가 아이들이랑 평전에서 천놀이, 진놀이를 하며 뛰어놀다 목이 마를 때면 계곡을 찾아 갈증을 풀던 곳이다. 여전히 바위 틈새에서는 맑은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물가 돌들을 조심스레 들추어 보았다. 혹시나 가재를 만날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흙탕물이 가라앉도록 기다렸다. 그러나 가재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올해 여름 많은 비로 가재들이 떠내려 갔는지 모르겠다. 분명 어릴 때는 가재가 서식하던 계곡이었다.


가뭄이 아무리 오래 지속되더라도 계곡의 물은 마르는 법이 없었다. "깊은 사-안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하는 동요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아마 노루나 산토끼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이 옹달샘의 단골일 것이다.

이끼 낀 바위가 여전히 이 곳 옹달샘이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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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법학과 교수. 전공은 행정법, 지방자치법, 환경법. 주전공은 환경법. (전)한국지방자치법학회 회장, (전)한국공법학회부회장, (전)한국비교공법학회부회장, (전)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전)김해YMCA이사장, 지방분권경남연대상임대표, 생명나눔재단상임이사,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상임대표, 홍조근정훈장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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