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는 과도기에 있는 기구가 아니다”

인권위, 조영황 위원장 사퇴 관련 입장 밝혀...보수신문 비난에 경계

등록 2006.09.28 14:54수정 2006.09.28 14:58
0
원고료로 응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28일 최근 조영황 위원장 사퇴와 관련,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자성하는 한편 인권보호와 증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위원간, 위원·사무처간 활발한 논의로 위원장 공백사태로 인한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더 바람직한 위원회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일부에서 제기한 ‘조영황 위원장과 인권위원 간 대립·내분’ 의혹에 대해 “인권위는 다양한 견해가 자유롭게 논의되는 민주의사소통 구조가 요체”라며 “활발한 내부 논의구조를 진보와 부수의 대립이나 내분으로 보는 시각은 상당부분 오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이번 사태를 두고 위원회 성격과 역할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존립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인권위는 결코 과도기에 있는 기구가 아니며, 출범 5년간 접수된 2만 건 이상 진정 실적으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특히 “많은 선진국에도 다양한 형태의 국가인권기구가 있으며,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인권보호와 증진에 대한 관심과 제도화가 점증하고 있다”며 “인권안전망 체계의 핵심으로서 상시기구인 국가인권위의 필요성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잠깐의 진통과 혼란이 국민의 인권보호라는 시대와 사회의 소명을 위한 인권위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비약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건전한 비판과 관심을 당부했다.

조영황 위원장(65)은 지난 25일 인권위 홍보실을 통해 “고혈압 등 지병으로 인권위 업무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힌바 있다.


한편 조 위원장이 임기 1년 6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퇴의 뜻을 밝히자 보수언론들이 인권위 때리기에 나섰다.

<중앙>은 27일 사설 '이런 인권위 필요한가'에서 “북한 인권에는 눈을 감고 이라크 파병 등에 월권을 일삼으며 혼란을 야기하더니 결국 위원장 사퇴로 나타난 것”이라며 “인권위의 이념 편향이 발단이 되어 갈등이 누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조선>도 같은 날 '인권위, 이젠 문 닫을 때 됐다'는 사설에서 “한해 예산 200억 원씩 들이며 입심 좋은 좌파 사회평론가들의 놀이터밖에 안 되는 인권위를 더 이상 존속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