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 황진이, TV에 되살아나다

KBS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

등록 2006.09.30 19:56수정 2006.09.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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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과 장근석.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과 장근석. ⓒ 임순혜

KBS2에서 10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5분 24부작으로 방송될 드라마 <황진이>가 지난 9월 29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가지고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배우 하지원이 10세부터 30세까지의 황진이를 맡았고, 황진이를 길러낸 송도 관아 행수기녀는 김영애가 맡았다. 황진이의 첫사랑 김은호 역은 장근석이, 벽계수 역엔 류태준이 맡았다.

a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황진이역의 하지원과 벽계수역의  류태진.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황진이역의 하지원과 벽계수역의 류태진. ⓒ 임순혜

<황진이> 제작진은 16세기 이조 최고의 명기 '황진이'를 여성 시각으로 다룬 <황진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걸으려 했던 '황진이 다시보기'로 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미천한 신분과 남성 상위사회 속 여인이라는 성적 굴레에 순응하지 않고 주인된 삶을 살기 위해 시대에 반기를 든 인물 '황진이'로 그리겠다는 것.

제작진은 드라마 핵심 포인트로 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의 삶을, 사랑의 길, 진정한 인간의 길 등 '황진이 바로보기'와 황진이가 살다 간 16세기 초 중반의 조선사회 속에서 그녀의 삶을 살피는 일, 황진이가 남긴 문학작품들을 살펴보는 일, 황진이가 교류했던 인물들에 대해 조명하는 일 등을 들었다.

a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작가 윤선주와 최철규 PD, 하지원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작가 윤선주와 최철규 PD, 하지원 ⓒ 임순혜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황진이>를 집필한 작가 윤선주는 "한국방송 대상을 받은 전작 <불멸의 이순신>과 차별성 있는 작품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멸의 이순신>과 <황진이>는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 이야기다. 오래 동안 깊이 이런 저런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큰 차이 없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도 "기본적으로 <불멸의 이순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예쁘게 아름답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a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황진이역의 하지원의 패션쇼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황진이역의 하지원의 패션쇼 ⓒ 임순혜

황진이 역을 맡은 하지원은 "황진이는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자유인'이자 '종합예술인'이다. 황진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로, 보여주고 싶고 또 보여줄 게 너무나 많은 인물이다. 가야금과 거문고를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할 춤도 35가지나 된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드라마를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a 무녀배우 한영애의 진혼제 퍼포먼스

무녀배우 한영애의 진혼제 퍼포먼스 ⓒ 임순혜

<황진이> 제작발표회는 무녀배우 한영애가 황진이의 혼을 달래는 진혼제 퍼포먼스와 처용무 공연에 이어, 패션모델들과 <황진이> 출연진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벌여 화려한 궁중의상을 선보였다.

<황진이>가 드라마에서 입는 한복과 패물 비용만 해도 1억원 가량이 된다고 하며, 원광 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인 김혜순 한복 대표가 의상을 제작하였다.

a 황진이 역의 하지원의 패션쇼 장면

황진이 역의 하지원의 패션쇼 장면 ⓒ 임순혜

드라마 <황진이>는 여성과 신분의 차이가 엄연했던 시대, 그 편견을 당연시 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기를 들었던 여성 황진이와 성차별이 심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갔던 시대의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다.


<황진이>는 끊임없이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었던 여인으로, 한 인간과의 사랑을 이루고 그 사랑의 실패를 겪고 그 경험으로 예술적 성취와 학문을 이루며 참된 인간이 되기를 갈구했던, 시대를 앞서 살았던 한 여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 할 예정이다.

a 기녀 단심이역의 이인혜

기녀 단심이역의 이인혜 ⓒ 임순혜

황진이를 둘러싼 첫사랑 김은호(장근석), 황진이의 사랑을 얻고자 했던 벽계수(류태준), 김정한 등 당대 남정네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황진이와 기녀들의 다양한 예술행위들과 북한의 개성과 금강산에서 촬영이 이루어져 모처럼 북한의 풍경들을 드라마 속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

a 벽계수 역의 류태진

벽계수 역의 류태진 ⓒ 임순혜

a 진현금역의 전미선

진현금역의 전미선 ⓒ 임순혜

a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의 한복 패션쇼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의 한복 패션쇼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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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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