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희열
학교 쪽은 총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즉각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김병일 부총장은 "구성원 다수가 반대하는 총장 해임을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당한 이사회 결정에 맞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열린 대학 본관 주변에서는 손봉호 총장 해임에 반대하는 학생과 교수 4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총장 해임 결사 반대"를 외쳤다. 특히 일부 이사들을 향해 "동덕 발전 가로막는 이사회 물러가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학생들은 "총장 해임에 찬성하는 사람은 교수노조 5명과 총학생회 10명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총장 해임에 따른 학내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학생들의 수업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사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직원노조 소속 100여 명은 본관 3층 이사회 회의실 복도를 점거하여 이사회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사회의 총장 해임안 처리를 둘러싸고 이해가 엇갈리는 구성원들이 갈라져 세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들은 총장 해임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손봉호 총장이 스스로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탐욕스러운 세력과 손을 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워낙 거센데다 손봉호 총장이 10일 안으로 해임안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해 당분간 학내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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