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원장들 "권연옥 원장 진퇴 분명히 하라"

등록 2006.10.14 11:56수정 2006.10.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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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무더기 사표제출과 원장의 성희롱 의혹으로 촉발된 천안문화원 사태가 문화원 전·현직 원장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민병달, 전병규 두명의 전 천안문화원장은 이번 문화원 사태의 책임이 권연옥 현 원장에게 있다며 권 원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권 원장은 전임 원장들의 주장은 대꾸 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두 전임 문화원장 "권연옥 원장, 진퇴 분명히 하라"

민병달, 전병규 두 전 원장들은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 천안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문화원 사태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화원진흥법에 따르면 문화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되어 있지만 권 원장은 각종 수당을 명목으로 월 250만원을 수령하고 취임 후 이사를 늘려 차기 원장선출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두명 전임 원장들은 권 원장이 사퇴한 직원들을 복직시키고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0년 6월3일부터 84년 10월31일까지 제8대 천안문화원장으로 재임한 전병규 전 원장은 "직원들의 집단사표와 원장의 성희롱 의혹 제기는 과거 천안문화원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사태의 책임을 지고 권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역대 문화원장들은 무보수로 사재를 투척해 문화원을 가꾼 분들"이라며 "존경은 고사하고 권 원장은 취임 후 원장실에 걸려있던 역대 문화원장의 사진마저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표를 제출한 직원들이나 문화원 사무국장과 성명서 발표 전 만나거나 교감을 가진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성명 발표 뒤 이날 오후 이들은 천안문화원장 성희롱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도 찾아가 면담했다.


권 원장은 두 전임 원장들이 자신의 사퇴를 공식 촉구한 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 원장은 "(전임 원장들이) 자기들 한 것은 생각을 하지 않으며 엉뚱한 것만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장은 전임 원장들도 활동비로 매달 50만원을 수령했다며 지난해까지 50만원을 받다가 올해부터 식대와 애·경사비 등을 합해 250만원으로 늘렸다고 반박했다. 또 역대 원장들의 사진은 문화원장실에서 항토사료관으로 옮겨놓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임 문화원장들이 거론한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이달 중 성희롱 사건 조사 결과 나올 것"

한편 원장 성희롱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백성렬 검사는 "관계 기록을 검토, 이달 중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검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대질심문과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고소인 여성 2명의 법률지원활동을 맡고 있는 여성단체들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 천안여성의전화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다음 주초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성명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25일부터 자체 감사에 착수한 문화원 감사결과도 다음주면 발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03호에도 게재됐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덧붙이는 글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03호에도 게재됐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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