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가을 마지막 도봉산 단풍 산행길

등록 2006.11.06 10:05수정 2006.11.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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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뜻밖에 만난 도봉 거북바위샘 계곡 단풍

뜻밖에 만난 도봉 거북바위샘 계곡 단풍 ⓒ 윤도균

올 가을은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하여 단풍다운 단풍을 매주 한 번씩은 꼭 산행을 하면서도 만나지를 못하여 늘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단풍을 찾아 설악산을 가 보아도 그리고 멀리 지리산을 가 보아도 올 가을 단풍은 역시 예년의 그 곱던 단풍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풍이 들기도 전 잎이 말라 낙엽도 아닌 가뭄으로 고운 단풍이 되었어야 할 소중한 잎이 말라 모두 다 고사되어 흉물스런 모습으로 우수수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마침 최근 며칠 동안 늦가을 비가 드문드문 내리고 났으니 혹시나 남은 단풍 몇 잎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는 서두러 걸망을 챙겨 메고 부평에서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에 하차하여 도봉산 최고의 비경 코스라 할 수 있는 다락능선 코스를 올랐다. 그런데 다락능선 오름길에 조망을 보니 뜻밖에도 북한산 윗쪽은 단풍이 모두 한 물 갔지만 아래쪽은 아직 단풍이 덜든 채 푸르름이 남은 상태에서 마침 내린 늦가을비로 단풍이 제법 오색으로 물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a 산행들머리 입구에서 만난 담쟁이 넝쿨 단풍모습

산행들머리 입구에서 만난 담쟁이 넝쿨 단풍모습 ⓒ 윤도균

다락능선 매표소를 지나 오름길 등로에 한줄기 담쟁이 넝쿨이 나무가지를 타고 올라가며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 모습을 보니 은근히 이날 산행길에 내가 그렇게도 간절히 찾아 나선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a 도봉산 주봉들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나란히

도봉산 주봉들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나란히 ⓒ 윤도균

도봉산 다락능선 암릉 등로 코스는 마치 천국의 계단을 급경사 계단을 오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아찔아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스릴 만끽하게 하는 명 릿지 산행 코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 코스를 오르고 나면 바로 넓은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이곳에 올라 바라보면 마치 도봉산 주봉들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나란히 바로 코 앞에 보이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할 정도로 가까이 기암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a 기암절경에 넋을 잃고 조망하고 있는 일행들

기암절경에 넋을 잃고 조망하고 있는 일행들 ⓒ 윤도균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고 있는 다락능선에서 본 조망

a 좀더 가까이 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좀더 가까이 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 윤도균

암벽으로 이어지는 다락능선 암릉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가까이에 도봉의 주능선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나란히 마치 손을 들어 뻗으면 마치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기암절경을 조망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나도 모르게 마음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저 암벽에 매달려 암벽 산행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하지만 애써 마음 속으로 꾹 자제를 하며 포대능선을 향하여 구슬땀을 흘리며 오르고 또 오른다.

포대능선 가는 길에 만난 이름모를 가을 열매가 빨갛게 물들어 익어가고 있다 포대능선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이어서 그 악명 높은 Y계곡 암릉코스를 릿지 산행으로 오르고 나면 뒤 이어 신선대를 오르게 되고 또 이어서 뜀바위, 칼바위 암릉구간 산행의 재미를 체험하는 산행길 멋이 아주 남다름을 알게 된다. 암릉길 산행을 하다 보면 일반 워킹 산행보다 오히려 육체적인 힘이 덜 들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수도권 위치한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같이 대부분의 산들은 모두 암릉구간 코스로 이어지고 있어 이렇게 암릉구간 코스 산행을 할때는 필 수 적으로 암벽 산행 안전에 도움을 주는 릿지화를 꼭 착용하고 산행을 하여야 안전 산행에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일부 초보 등산객들 중에는 오직 의욕이나 용기 하나만 믿고 워킹화를 신고 암벽 산행을 하다 사고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a 이름 모를 가을 열매가 빨갛게 익었어요

이름 모를 가을 열매가 빨갛게 익었어요 ⓒ 윤도균

칼 바위 구간 산행을 끝으로 이날 산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단풍을 만나기 위하여 나는 거북바위샘이 있는 문사동 계곡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산행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대부분 오름길 보다 힘이 덜든 하산길 산행에 주의를 게을리 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산행 상식이다. 산행을 할 때는 물론 오름길도 중요 하지만 하산을 할 때 오히려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관절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하산길에 무릎이 안 좋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a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 윤도균

아! 그런데 거북샘 계곡 입구로 하산 시작한 후 200m쯤 내려 왔을까? 뜻밖에도 내 눈 앞에는 온통 새빨간 단풍 세상 터널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뜻밖에 만난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운 단풍 절경 모습을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 나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어쩌면 올가을 마지막 단풍을 디카에 담느라 함께 한 일행들은 벌써 거북샘을 지나고 있다는 연락이 오도록 단풍에 취하여 사진을 찍고 있다. 아!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정말 좀더 일찍 가을비가 내렸으면 더 황홀한 단풍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a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 윤도균

서둘러 일행들이 내려간 하산구간 코스를 따라 나 홀로 하산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을 보이는 대로 디카에 300여장의 사진을 담아왔지만 막상 글을 올리려 사진 선별을 하려니 모두다 올리고 싶은데 지면 관계상 꼭 선별을 하여야 하는 마음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a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 윤도균

녹색과 빨강의 조화

a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거북샘 계곡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 모습 ⓒ 윤도균

더 머물고 싶지만 그러나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아쉬운 마음을 접으며 다시 내년에 또 만날 수 있을 것을 기약을 하며 낙엽 쌓인 단풍 터널 속을 지나고 문사동 계곡도 지나 우이 매표소를 통과하는 것으로 이날 도봉산 단풍산행을 모두 접었다. 매표소 인근에 위치한 목로주점에 들러 가볍게 막걸리 한 잔을 가득히 부어 모처럼 만난 늦가을 단풍 산행으로 붉게 물든 가슴에 갈증을 풀어 버리고 도봉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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