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비운동권으로 대학사회 가르지 마라"

한대련 "뉴라이트의 학생회 선거 개입은 불순한 의도"

등록 2006.11.08 16:57수정 2006.11.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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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대학생 연합(한대련)이 부산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게 선거운동 자금 제공하며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뉴라이트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대련은 8일 오전 11시 부산대 총학생회 등 12개 대학 학생회가 참여한 가운데 광화문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 총학생회 후보에 1000여만원 선거 자금 및 인력을 제공한 것에 대하여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 "녹취록 공개, 아직 계획없다"

a 부산대, 연세대, 숙명여대, 경희대, 전남대 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 총학생회와 선관위 관계자들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앞에서 뉴라이트 관계자들이 부산대 학생회 선거에 불법선거자금으로 개입했다며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대, 연세대, 숙명여대, 경희대, 전남대 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 총학생회와 선관위 관계자들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앞에서 뉴라이트 관계자들이 부산대 학생회 선거에 불법선거자금으로 개입했다며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부산대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박아무개 목사가 부산대 홈페이지에 '비운동권 학생회 하실 분을 도와드리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글을 본 학생 A씨가 부산에서 박아무개 목사와 뉴라이트대학생연합 사무국장인 김경욱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뉴라이트 측이 "돈 1000만원 정도 도와줄 수 있다. 장래는 걱정하지마라. 상대 후보의 비방거리를 찾아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는 것.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A씨의 소개로 B씨와 C씨가 비운동권 정·부후보로 나서기로 하고 뉴라이트 측과 만났으며 뉴라이트 측에서 급한 곳에 쓰라며 20만원을 은행 온라인으로 넣어주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대련은 "뉴라이트가 단체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생회 선거를 악용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학생회를 형성하려는 것은 불순한 의도며, 대학생들에 대학 모독 행위"라고 뉴라이트 선거 개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대련은 "'뉴라이트가 후보에게 20만원을 준 것, 그리고 1000만원 정도를 도와줄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은 돈과 권력을 이용한 불건전한 의도와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뉴라이트가 운동권, 비운동권으로 대학사회를 가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착오적 발상을 버리고 자신의 이념실현을 위한 거점으로 학생회를 악용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성우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new'는 새로움을 뜻한다, 그런데 왜 (뉴라이트의 행동은) 새롭지 않은가"라며 "새로운 보수라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 학생회가 좌익친북세력이라는 명분으로 뉴라이트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대련 측은 "전국 주요대학 학생회 선거에 뉴라이트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학교 당국 역시 뉴라이트와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대학생연합 사무국장 "녹취록 있다면 공개하라"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대련이 사건의 주요인물로 지명한 뉴라이트 대학생 연합 사무국장 김경욱씨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 사무국장은 한대련이 소유하고 있다는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녹취록의 존재 유무에 대해 "'한대련 측이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을 수 없다"며 "(녹취록이) 존재한다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뉴라이트의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해 김 사무국장은 "한대련이 주장하는 것은 뉴라이트의 선거 개입 금지인데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민주노동당이라든지 한총련, 한대련 모두 개입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관련, 부산대 총학생회는 녹취록 공개에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으며 구체적인 일정도 잡혀있지 않다고"고 밝혔다.

한편 한대련은 뉴라이트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오는 9일 기독교사회책임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상욱 기자는 <오마이뉴스>인턴 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상욱 기자는 <오마이뉴스>인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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