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회사가 자동차 서스펜션을 만들어?

등록 2006.11.17 18:20수정 2006.11.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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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se

카스테레오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 부품, 그것도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서스펜션을 만드는 오디오 회사의 사연이다. 미국의 명문 음향기기업체인 '보스'가 바로 그 주인공.

보스는 첨단 음향공학을 활용해 오디오기기를 개발하면서 유명해진 기업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음제거 헤드폰(Noise Canceling Headphone)'.

소음제거의 원리는 이렇다.

소리는 파동이기에 골과 마루가 있게 마련인데 마이크로 소음을 채취한 뒤 이와 정확하게 반대 형태인 음파를 앰프에서 만들어 스피커로 흘려주면 플러스와 마이너스 음파가 만나 상쇄되면서 소음이 사라지게 된다.

+5 음향 에너지에 -5 음향 에너지를 더해주면 그 합이 '0'이 되는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이 헤드폰은 기내의 제트엔진 소음, 자동차 주행소음, 에어콘이나 냉장고 소음 등 패턴화된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 특히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의 연구진은 소음이나 도로의 요철이나 모두 파동이라는 점에서 서로 일치함을 깨닫고 소음제거 헤드폰 기술을 자동차 서스펜션에 적용하는 연구에 돌입한다. 보스는 1980년부터 25년이 넘게 연구를 계속한 끝에 드디어 만족할 만 한 성능을 발휘하는 상용 서스펜션(*사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컴퓨터가 서스펜션이 감지한 요철파형을 분석해 상쇄파형을 만들어 파워앰프에 흘려보내고, 파워앰프는 이 상쇄파형을 증폭시켜 서스펜션의 선형모터에 보내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보스 측은 차체 진동이나 요동이 확실히 감소했으며 코너링 시 차체의 균형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미 출고된 차라도 기존 서스펜션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도요다,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고급차의 옵션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보스 카스테레오와 보스 서스펜션을 모두 장착한 자동차가 곧 도로를 달릴 날도 이제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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