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을 꽉 메운 사람들차예지
3일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외국인노동자 송년잔치가 열렸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관장 김준식, 아래 성동센터)가 마련한 이번 잔치는 올해 9회째다. 400여 명의 외국인노동자와 자원봉사자가 함께한 상당히 큰 규모의 행사였다.
성동센터의 김준식(56) 관장은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우리나라의 영세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초청하여 이국생활의 어려움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건너편에 있는 성동센터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무료진료, 한국어 교육, 임금체불 상담 등의 일을 하는 복지기관이다.
행사는 신익호 세계선린회장의 축사로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약 15개국에서 참가한 사람들로 대강당은 꽉 메워졌다. 모든 참가자에게 뷔페 식사가 제공되었다.
식사 후에는 방글라데시 민속악기팀이 신나는 민속음악 연주와 노래를 선보이며 행사의 흥을 돋웠다. 이어 혼인을 약속하고 함께 살고 있으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두 국제결혼 부부인 김규달씨와 라타나 마나완(태국 출신 한국인)씨, 김동민씨와 즈엉더 김엔(베트남 출신 한국인)씨의 합동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김 관장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서는 한복 예복을 곱게 차려 입은 신랑 신부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결혼식 축가로 성동센터 지구촌 학교의 몽골 청소년들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곡을 불러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