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읽남'을 아시나요

순천향대의 UCC '신문 읽어주는 남자'를 소개합니다

등록 2006.12.04 17:31수정 2006.12.04 17:31
0
원고료로 응원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 User Created Contents)가 대세다. 이젠 모든 미디어가 UCC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UCC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프리카, 판도라TV, 엠군 등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올리거나 직접 방송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으며 UCC를 이용한 광고도 여러 매체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자체 방송을 하는 이용자가 있다. 판도라TV사이트에 자신이 만든 '신문 읽어주는 남자'(아래 '신읽남')를 올리고 있는 조남형(24)씨가 그 주인공이다.

늦은 밤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편집실은 '신읽남' 촬영으로 분주하다. 독특한 분장으로 진행을 하는 앵커가 있는 반면 한쪽 구석에서는 자신의 끼를 살려가며 특파원 역할을 하는 학생도 있다. 간이 방송국이라 해도 될 듯하다.

조씨의 사이트도 현재 1천명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기 있는 방송으로 불리는 'tv2'에 선정되는 등 '신읽남'은 순항하고 있다. 촬영에서 필요한 부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학과의 약속도 받아놓은 상태. 조씨는 학과 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조씨는 "요즘 '신읽남', '신읽남'하면서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이 영상을 보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과생활도 함께 해야 하기에 어려움도 많다. 조씨는 "대본도 늦게 나오고 하루 만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새벽까지 작업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과에서 신문시험이 실시되는 목요일까지 전날의 신문내용을 정리해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 조씨는 "'신읽남' 제작 외에도 학교생활하면서 할 게 많아 힘들다"고 말하고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일정도 촬영에 영향을 끼친다"며 압박감을 드러냈다.

조씨는 "다음 학기 촬영에 대한 것은 생각 중"이라고 말하고 "가장 큰 문제는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라며 장기간 방송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조씨는 "영상에 댓글이 달릴 때마다 힘이 난다"며 요즘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열정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조씨는 "12월 6일 저녁 8시에 특별 생방송을 하는 방안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녹화해서 편집하는 것과 달리, 생방송엔 방송장비도 많이 필요하며 특히 이들에겐 생방송 경험이 없다는 사실도 어려운 점. 조씨는 2007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조씨는 "수용자 요구도 적극 반영해 제작할 예정이며 신문시험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어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기존 인쇄신문에 대한 수요는 분명 줄어들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원하는 뉴스를 간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사람들은 종이신문을 점점 멀리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나온 '신읽남'이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조합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