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1층 전경.김대홍
@BRI@"지름신 내린다는데, 조심해야 할텐데…."
제4회 서울 자전거 전시회(Seoul Bike Show, 12.8-10) 공지가 뜨자, 자전거 동호회 커뮤니티는 술렁거렸다. '보고 싶다'는 의견과 함께 '지름신 강림'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그러나 걱정 없다. 지금껏 지름신이 내린 적은 한 번도 없으니. 폐차된 자전거를 '땜질'해서 타고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니, 감히 어느 자전거가 내 눈을 유혹할까 싶었다.
개장 첫날인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았다. 전시장 바깥에서부터 이미 눈이 동그래진다. 팸플릿에서만 보던 귀한 자전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방문객들이 타고온 자전거. 100만원대, 200만원대 자전거들이 즐비하다. 각종 액세서리가 달려있고, 네비게이션이 달린 자전거도 있다.
이 때 누군가 옆에서 기웃거린다. "너 뭐 하니? 전시장 안 들어가고." "어머니, 여기도 좋은 자전거 무척 많아요. 야, 신기하다." 비싼 자전거를 보면 '침' 삼키다가 시침 '뚝' 떼고 슬그머니 전시장엘 들어갔다.
[즐겁다]다양한 자전거 타보고 경품까지
전시회는 1층만 쓰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엔 1층과 3층으로 2개층을 쓴다. 출입구는 3층. 이동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설렌다. 앞에서 먼저 올라가는 사람들의 볼멘 소리가 들린다. "무슨 자전거 파는 전시회에서 돈을 받아. 지난해엔 안 그랬는데."
그랬다. 지난해 무료였던 전시회가 올핸 1천원짜리 유료 전시회로 바뀌었다.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어쨌든 유료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오늘만큼은 '거금' 1천원을 거리낌없이 쏠 생각이다.
들뜬 마음으로 3층 입구에 들어섰다. 양쪽 입구에 늘어선 수많은 자전거들. 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복도 이곳 저곳을 자전거 탄 사람들이 누빈다. 접이식 자전거로 유명한 '스트라이다', 묘기용 BMX 자전거, 8인치의 아주 바퀴 작은 자전거까지(일반 생활용 자전거 바퀴는 26인치)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