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패인 도로의 보수를 경주시청에 요청한 건의문.정판수
다음으로 한국통신에 전화를 했다. 인터넷 가설에 관하여.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랜(LAN)망이 깔려 있지 않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깔아주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예산이 부족하여할 수 없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니까 마을에 50가구 이상이 신청해야 가능하다는 답변.
우리 마을에 실제 생활하는 가구는 20가구가 채 안 된다. 그러니 다 합쳐도 절대로 50가구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이론상으로 우리 마을에 인터넷이 들어오기는 다 틀린 셈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홈에다 글을 올리고 전화도 했다. 그 때문인지, 원래 계획에 있었던 건지 얼마 전에 깔렸고, 빠르면 내년 1월쯤, 늦어도 2월쯤 인터넷 개통이 가능하리라는 소식을 들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SK와 LG는 마을의 일부 지역에서만 터지고, KTF는 전혀 터지지 않는다. 역시 홈에다 글 올렸더니 전화가 왔다. 모두 예산 부족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언제나 대답은 예산 부족이었다. 이도 한 번 안 되면 두 번, 두 번 안 되면 세 번 더 보챌 것이다.
혹 시골에 살면 휴대폰이 뭐 꼭 필요하냐는 이가 있다면 잘못이다. 오히려 시골에서 휴대폰이 더 필요하다. 논에서 밭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거나, 가정적인 일로 급한 전화를 걸고 받으려 할 때 터지지 않는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