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뒤에서.김연옥
그날 마산에 그대로 눌러앉아 있었다면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이른 첫눈. 나는 그렇게 꿈꾸듯 아름다운 첫눈을 맞았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 김용택의 '첫눈'
우리는 조계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송광사(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를 찾았다. 송광사는 16국사(國師)를 배출한 승보사찰(僧寶寺刹)로 우리나라 삼대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불(佛), 법(法)과 승(僧)을 가리켜 삼보(三寶)라고 하는데 송광사는 경남 양산 통도사(佛寶), 합천 해인사(法寶)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보사찰로 불리어진다.
송광사(松廣寺)는 신라 말 혜린선사가 세웠는데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吉祥寺)였다. 그런데 그 절이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기 위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벌였던 보조국사 지눌이 그곳으로 오면서부터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