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이 국민들 새벽잠 깨운 이유는?

새벽에 '제도변경 안내' 문자메시지... 네티즌, 비난 봇물

등록 2006.12.27 20:24수정 2006.1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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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피에는 새벽 문자를 비난하는 항의글이 줄을 이었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피에는 새벽 문자를 비난하는 항의글이 줄을 이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용달)이 제도 변경 안내 문자메시지를 새벽에 보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원망을 듣고 있다.

지난 27일 새벽 3시~5시 사이 일부 네티즌들은 동시에 무작위 스팸 문자를 받았다. 발신인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돼있는 문자메시지는 "2007년부터 국가기술자격시험 방문접수 폐지, 인터넷으로만 접수!"라는 안내문을 담고 있었다.

스팸 문자를 받고 새벽에 잠을 깬 많은 네티즌들은 이날 아침부터 "문자 때문에 잠을 설쳤다"며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쏟아냈다. 27일 저녁 8시까지 공단 홈페이지에는 60여건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유병진'이라는 회원은 "새벽 4시 30분에 문자 보내는 게 제 정신이냐"며 "내년부터 방문접수 폐지된 게 수많은 사람의 새벽잠을 깨울 일이냐"고 꼬집었다. 유씨는 "새벽잠 설쳐서 하루종일 피곤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따졌다. '남기현'이라는 회원도 "사람 열받게 해서 회원 가입시키려고 새벽에 문자를 보내냐"고 화를 냈다.

'오진환'이라는 네티즌은 "그 시간에 문자를 보내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며 "가까운 사람에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일어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공단을 비난했다. 오씨는 "여기 (공단에) 가입돼 있지도 않은데 휴대폰 번호는 어떻게 알고 문자를 날린 것인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BRI@파문이 커지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다.

공단은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띄운 사과문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문자서비스를 제공했으나 Q-Net(국가기술자격정보망) 회원 모든 고객님들께 문자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는 야간에 전송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홍보실 임승묵 차장은 "발송시간을 안 정해놓고 발송하다 보니 새벽에 간 것 같다"며 "스팸 문자를 받은 사람은 250만명에 달하는 회원 중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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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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