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주석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엄마김혜원
"그래 가자. 뜨끈한 물에서 노니까 좋다. 뭉친 근육들이 풀어지는 것 같아."
"그래요. 아주 좋네. 엄동설한에 뜨건 물이 펑펑 나오니 참 온천이 좋긴 좋네. 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니 나도 좋다."
치매치료 약을 드시기 시작하시면서 아버지의 활동량은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식사량에 비해 활동량이 너무 줄어든 것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온천에 오니 알려드리지 않아도 여기 저기 찾아다니시며 물안마도 받으시고 손자를 데리고 수영도 하시는 등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보여 엄마도 마음이 놓이시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온천이라도 체감온도가 영하15도라는데 수영복 바람으로 바깥을 돌아다니다는사람이 있을까 하겠지만 뜨거운 온천물 덕분인지 영하의 바람이 부는 노천온천 역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버지도 어느새 주석이를 안고 노천탕으로 향하고 계십니다.
"애고 감기 걸려요. 아이하고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 추운 데를 나가요?"
엄마의 잔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결국 우리까지 함께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괜찮아. 당신도 이리와 봐. 물이 따끈해서 오히려 바람이 시원해. 너도 와 봐라. 춥지 않아. 아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