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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덕에 충청남도 예산을 자주 찾는다. 못해도 1년에 열 번은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를 찾는 것 같다. 그런데 낚시 갈 때마다 꼭 빠트리지 않고 들리는 음식점이 있는데 바로 우렁이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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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자마자 상에 올라오는 야채 접시가 너무 싱싱하다. 직접 재배를 한다고 한다. ⓒ 양동정
우렁이로 요리를 한다니, 거청한 코스요리나 이런 것이 아니고 된장 위에 삶은 우렁을 얹어서 내놓는 쌈장 요리다. 종업원 얘기를 들어보면 우렁은 양식을 하고, 내놓는 야채는 직접 재배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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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즐겨 찾는 우렁이쌈장, 우렁이된장, 우렁이덕장 요리상. ⓒ 양동정
주로 애용하는 메뉴는 우렁쌈장, 우렁덕장, 우렁된장 등 세 가지 요리다. 싱싱한 상추에 밥 한 술 올려 놓고 우렁 쌈장이나 덕장을 조금 떠서 올리고 우렁이 몇 마리 얹어서 쌈을 싸 먹는 일종의 우렁이 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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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기 직전 살짝 비빈 우렁이 쌈장요리 3형제. ⓒ 양동정
그런데 쌈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떠느냐며 처음 데리고 간 지인들 대부분이 식사가 끝나고 하는 말이 "거 괜찮은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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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치 두 잎에 밥 한술, 우렁이쌈장 조금, 우렁이 몇 마리 올려 놓은 쌈밥은 보기만 해도 침이 돈다. ⓒ 양동정
우선 한 쌈을 입에 넣고 씹으면 차디 차고 싱싱한 상추가 씹히는 맛이 단백하다. 그 다음에 된장이 혀에 닿는 맛은 그야말로 고소한 뚝배기 된장 맛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몇 번 더 씹으니 그때부터는 쫄깃쫄깃한 우렁이 속살이 씹히는 맛이 혓바닥에 또 다른 자극을 준다. 한가지 쌈에 세 가지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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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이 시킨 쌈장 3형제 요리가 순식간에 뚝딱 비워진다. ⓒ 양동정
6~7년 전 낚시하고 올라오는 길에 시장해 우연한 기회에 이 식당에 들르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손님이 많지 않아 한가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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