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제로 산사학교'에 가보시렵니까?

등록 2007.01.07 12:58수정 2007.01.0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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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지평

지난해 11월2일, 20대의 젊은 여대생은 아토피로 인한 오랜 고통을 끝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이 사건은 과연 우리사회에 얼마만큼의 충격을 주었을까? 사람들은 이 보도를 접하고 당사자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을까? 자살사이트 관련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요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잠깐 동안 '쯧쯧~’외엔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질환자나 그 가족들의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은 하루를 넘기기조차 무척 힘들 정도. 그래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이들은 삶의 터전을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자연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아예 자연재료로 집을 지어 이사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아예 짐 싸들고 비행기를 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탈출구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토피 질환자 전체 중에 얼마나 될까? 일반 가정경제에서 선택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질환자들은 온전히 개인과 가정의 몫으로 떠안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며 기대와 좌절을 되풀이하는 힘겨운 날들을 보낸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기관과 의료·학술연구기관 그리고 민간단체 등에서 제한적이지만 아토피 질환 연구와 실태조사를 꾸준히 진행하여 발표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그리고 시급한 해결과제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1995년 아토피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의 경우 16.6%였던 것이 2005년 22.0%로 늘어났다는 뉴스에 이어 방송다큐멘터리 '환경의 역습’이 다시 한번 사회를 긴장시켰다. 좀 더 심각성을 과장하기 위해 아토피, 천식,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이라는 것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면 우리 아이들 5명 중 1명이 소위 '환경병’을 앓고 있다는 결과는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어쨌든 국민들은 직간접적으로 그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었지만 정부차원에서도 2006년 초 10년에 걸친 장기대책을 세웠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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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지평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시스템적 접근으로 이는 적어도 5년은 준비기간이며, 5년 동안은 처방을 마련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그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토피 아이들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며, 국가적, 사회적 시스템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그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더욱 중요하다. 이제 우리가 선택했던 삶을 성찰해야 한다. 알게 모르게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인공과 가공물질들은 우리몸속에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자연치유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 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까지 말이다.


문제는 아이들이다. 성장과정에서 몸의 기능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자연치유능력 또한 완벽하지 않다. 때문에 수많은 화학물질의 공격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부모세대가 선택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물질만능, 대량소비, 대도시중심의 생활이 거의 전부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프다.

그렇다면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만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삶속에 다시 자연을 들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자연치유력이란 병을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는 것으로 곧 '자연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몸과 마음은 자연과 가까이 생활하여야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결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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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지평

이에 생태지평에서는 이번 겨울방학동안 우리 아이들이 전통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섭생문화가 많은 부분 유지되고 있는 사찰에서 건강한 삶의 방식을 체험하는 '아토피 Zero 산사학교'(http://www.ecoin.or.kr/zeroboard/view.php?id=eidb&no=1489)를 진행한다. 수많은 화학물질에 약해진 몸을 해독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방법을 스스로 바꿔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는 건강한 마음까지 배울 것이다. 오랜 시간 멀어졌던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무척 힘들고 더디다는 것까지 알게 되겠지만 아토피를 이길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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