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역김대갑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파도와 가까운 절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해동 용궁사라는 절이다. 바다의 동쪽에 있는 용의 궁전과 같은 절이란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가면 세계에서 파도와 가장 가까운 철도역이 하나 있다. 왕이 있는 경복궁의 정동 쪽에 있다고 해서 정동진이라고 이름 붙여진 마을에 고즈넉하게 서 있는 간이역, 정동진역.
정동진리와 정동진역만큼 드라마의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은 드물 것이다. 정동진역은 동해남부선의 간이역인데, 열차이용객의 감소로 말미암아 1996년에 폐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95년에 방영되기 시작한 <모래시계>는 이 폐쇄 직전의 정동진역을 2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로 만들어버렸다.
지금 정동진은 전국 최대의 해돋이 명소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정작 정동진의 일출은 별로 볼 것이 없다. 동해의 여느 일출 장소와 비교해서 그리 뛰어난 전경이 있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동해의 일출 명소는 추암해수욕장이나 호미곶, 영덕, 간절곶 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