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평상시에는 1거, 적이 나타나면 2거, 국경에 접근하면 3거, 국경을 침범하면 4거, 접전하면 5거를 올려라. 낮에는 짐승 똥을 이용하여 연기를 피워 올렸고, 밤이 되면 횃불을 올려 서울의 목멱산(남산)에 까지 위급한 상황을 알렸던 최첨단 통신수단. 부산의 해안가에서 경북, 충청 내륙을 지나 임금님이 계신 서울까지 내달렸던 불땀들의 향연. 봉수대는 우리 민족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최첨단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큰사진보기 ▲봉수대 입구김대갑 황령산은 그 이름이 먼저 특이하다. 거칠 황자를 쓴다. 산이 거칠어서 황령산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가만히 그 연원을 따져보면 답이 하나 나온다. 예전에 이곳은 거칠산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황량한 벌판이 끝도 없이 펼쳐져서 거칠산국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왜 하필이면 거칠산국이라고 했는지 그 연원은 정확하지 않다. 봉수대는 통상 높은 산에 위치한다. 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적이 침입해 들어오는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위급한 상황을 중앙에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수대는 전망이 무척 좋은 곳에 자리한다. 덩달아 바람도 쾌활하게 불어오는 곳이며 아래의 경치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큰사진보기 ▲봉수대 전경김대갑 황령산에는 전통과 현대가 나란히 공존한다. 연기와 횃불을 피워 올렸던 연조 사이로 최첨단의 통신 탑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하나는 수 백 년 전의 통신 수단이고, 또 하나는 현대의 통신 수단이다. 수백 년 된 연조 사이로 보이는 통신 탑이 왜 이리도 생소하게 느껴질까. 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의 불꽃들이 봉수대의 불땀들을 무색케 할 정도로 밝고 아름다울 뿐이다. 큰사진보기 ▲연조 사이의 통신 탑김대갑 황령산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부산진구는 예로부터 부산의 상업, 문화, 유통의 중심지였다. 예전에는 동래군에 속했던 지역이었으며 부산진이라는 지역명은 부산진성이 위치하고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부산시민에게는 서면이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이곳은 서면로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유행이 넘치는 곳이다. 황령산 봉수대의 연조 위에 오르면 좌로는 부산의 도심들이 알알이 눈에 들어오고, 우로는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바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 멀리에는 부두가의 크레인들이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큰사진보기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김대갑 부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우선 황령산 정상에 오르기를 권유한다. 부산의 동서남북을 유감없이 볼 수 있으며, 부산의 어제와 오늘이 오롯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욕심내어 부산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을 반드시 들러보라. 부산 KBS방송국 뒤로 난 길을 따라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아마 부산 도심에서 차로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은 황령산이 유일할 것이다. 봉수대와 부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 황령산 봉수대는 후회하지 않을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함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AD AD AD 인기기사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첨단 통신수단이 랑데부하는 곳, 황령산 봉수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대통령님, 안동대에서 한 말 기억하시죠?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