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한계, 대선 불출마 결정
대선 관련 정치활동 하지 않겠다"

고건 전 총리 입장 표명... 지지자들 "불출마 무효" 거센 반발

등록 2007.01.16 13:24수정 2007.01.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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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자회견 못한 채 떠나는 고건 전 총리 고건 전 총리가 16일 오후 대선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 전 총리 지지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도록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장 입장을 가로막자 고 전 총리가 차에 오른 채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기자회견 못한 채 떠나는 고건 전 총리 고건 전 총리가 16일 오후 대선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 전 총리 지지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도록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장 입장을 가로막자 고 전 총리가 차에 오른 채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기자들을 막아라 14층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지 못한 고건 전 총리가 지하 1층으로 내려와서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와 경호원들이 기자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기자들을 막아라 14층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지 못한 고건 전 총리가 지하 1층으로 내려와서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와 경호원들이 기자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보강 : 16일 오후 2시 20분]

고건 전 총리는 16일 오후 2시께 여전도회관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면서 "저의 활동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지지자들이 1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막아서자 입장문을 배포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다음은 고 전 총리가 배포한 입장문 전문이다.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말씀드립니다. 저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입니다. 탄핵 정국의 국가 위기 관리를 끝으로 평생 공복의 생활을 마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 지지를 받게 되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왔습니다. 그러나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합니다. 저의 활동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저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그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고뇌 끝에 저는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게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보다 훌륭한 분이 나라의 조타수가 되어 하루빨리 국민 통합을 이루고 나라의 희망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월 16일 고건


고 전 총리는 '불출마 선언' 입장문과 함께 한 장짜리 질의응답 자료도 함께 배포했다. 고 전 총리는 이 자료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불출마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 설립의 전철을 결과적으로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 2·14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보지 않고 지금 결심한 이유는.
"정치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 제3후보론이 나오니까 추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한 것 아닌가.
"추대 형식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새로운 대안 정치 세력의 통합에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저는 대선 관련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평범한 국민으로 지내고 싶다. 그리고 희망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다. 또 '미래와 경제'(고 전 총리의 씽크탱크) 자문위원직을 사임할 것이다."

- 중병설이 돌던데.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아왔고 현재 완치단계에 있다."

한편,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의 입장문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효를 선언한 뒤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기자들도 아직 회견장을 떠나지 않고 향후 일정을 살펴보고 있다.


[2신 : 16일 오후 1시 50분]

a 고건 지지자들의 방해로 고건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은 불발됐다. 사진 뒤에 보이는 곳이 당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던  여전도회관 제2강의실 입구.

고건 지지자들의 방해로 고건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은 불발됐다. 사진 뒤에 보이는 곳이 당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던 여전도회관 제2강의실 입구.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고건 측(홍보) 관계자가 여전도회관 14층 기자회견장에서 고 전 총리의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브리핑을 하자, 한 지지자가 "너희들이 옆에서 잘못 보좌해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라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고건 측(홍보) 관계자가 여전도회관 14층 기자회견장에서 고 전 총리의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브리핑을 하자, 한 지지자가 "너희들이 옆에서 잘못 보좌해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라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후 1시 45분께 고건 전 총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전도회관 14층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14층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지지자들이 고 전 총리의 회견장 진입을 막아섰다. 고 전 총리는 타고올라온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을 막아선 지지자와 함께 1층으로 되돌아갔다.

5분 뒤 고 전 총리는 기자회견장 진입을 다시 시도했지만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됐다. 고 전 총리가 다시 진입을 시도할지, 모처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할지, 혹은 성명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마무리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1신 : 16일 오후 1시 20분]

a 고건 지지자들이 16일 오후 2시께 여전도회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향해 "오늘 기자회견을 못하도록 할 테니 기자들도 그리 알아라"고 말했다.

고건 지지자들이 16일 오후 2시께 여전도회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향해 "오늘 기자회견을 못하도록 할 테니 기자들도 그리 알아라"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고건 지지자들이 16일 오후 2시께 여전도회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향해 "오늘 기자회견을 못하도록 할 테니 기자들도 그리 알아라"고 말했다.

고건 지지자들이 16일 오후 2시께 여전도회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고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향해 "오늘 기자회견을 못하도록 할 테니 기자들도 그리 알아라"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늘(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포기 선언이 예상되는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는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고건닷컴우민회', 'GK피플', '고청년', '민우하나로' 등 유관단체 대표 100여명은 여전도회관 계단 입구 곳곳을 막아서고 "이날 기자회견은 할 수 없다"며 고 전 총리측에 일정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우리와 전혀 상의없이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며 "이런 일방적인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 고 전 총리와 충분히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기자회견을 다음으로 연기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현재 전국에서 속속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장소에는 방송사들이 기자회견 생중계 준비를 하는 등 취재진으로 꽉 들어차 있는 상태다. <오마이뉴스>도 사이트를 통해 기자회견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a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려하자 지지자들이 고 전 총리를 입구에서부터 막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려하자 지지자들이 고 전 총리를 입구에서부터 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려하자 지지자들이 입구를 봉쇄하고 나섰다.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려하자 지지자들이 입구를 봉쇄하고 나섰다. 고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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