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저도 파업해봤지만, 보통 일 아닙니다"

[현장] 19일 저녁 '<시사저널> 살리기' 거리 문화제 개최

등록 2007.01.20 01:44수정 2007.01.23 13:24
0
원고료로 응원
a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청래 고진화 천영세 의원 등이 보내온 지지메시지를 영상으로 보고 있다.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청래 고진화 천영세 의원 등이 보내온 지지메시지를 영상으로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열린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서 독자들과 기자들이 '짝퉁' 시사저널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열린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서 독자들과 기자들이 '짝퉁' 시사저널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하루 빨리 기자들이 (회사로) 돌아가셔서 '짝퉁' <시사저널>이 아닌, 진짜 <시사저널>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거리에 선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전한 영상 격려 메시지였다.

<시사저널> 노조원들은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충정로 사옥 앞에서 '진품' <시사저널>을 기대하는 뜻으로 거리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소속 회원들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거 어떤 위기에서도 '짝퉁'은 안 만들었다"

a 19일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거리문화제에서 기자들과 독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달래고 있다.

19일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거리문화제에서 기자들과 독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달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손 교수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담백함, 중립성, 집요한 취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신뢰감을 가져왔다"며 "그만큼 기자들이 쉽게 이루어낸 이미지가 아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더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에 편집권을 가지고 파업을 벌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더 놀라운 일은 바로 그 일로 기자들이 파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대단하다, 저도 파업을 해봤지만 그거 보통 일 아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번 일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결국 <시사저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통해 <시사저널>에 대한 신뢰감을 더 갖게 되고, 더 좋은 시사잡지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이금희 아나운서,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등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경영진이 편집위원을 투입해 제작한 899호와 900호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은 무대에 올라 "'짝퉁' 시사저널을 고발한다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민·형사상 고발 조치를 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서'를 금창태 사장으로부터 받았다"며 "하지만 금 사장의 요구대로,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생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서 전 편집장은 "지난 15년 동안 가정을 팽개치고 <시사저널>의 귀신이 됐고, 부도가 나고 1년 7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아 잡지를 만들지 못할 만큼의 위기에서도 이런 '짝퉁'은 만들지 않았다"며 경영진을 비난했다.

"아빠는 반드시 네가 애독했던 <시사저널>을 지켜줄게"

a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시사저널 기자들은 열혈독자 김인수씨에게 '당신이 힘입니다' 헤드라인의 감사패를 준비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시사저널 기자들은 열혈독자 김인수씨에게 '당신이 힘입니다' 헤드라인의 감사패를 준비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윤무영 <시사저널> 기자는 애독자인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하다가 울분으로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너는 <시사저널>을 매주 기다리는 나의 가장 가까운 애독자였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시사저널>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애독자는 '아빠, 책표지가 왜 이래, 책이 이상해'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시사저널>은 자본과 권력에서 벗어난 진정한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며 몸부림치고 있다. 아빠는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편집권을 끝까지 지키고, 네가 봐왔던 <시사저널>을 꼭 지켜주고 싶다."

윤 기자는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다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경영진은 윤 기자뿐만 아니라 직무정지, 대기발령 등 지난 8개월 동안 기자 24명 중 17명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외에도 가수 전인권, 손병휘, 댄스그룹 바시아(VASIA),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 등이 지지공연을 펼쳤고,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그동안 <시사저널>의 투쟁 경과를 소개하는 영상물도 선보였다.

한편 금창태 사장은 지난 15일 899호를 '짝퉁'이라고 표현한 서명숙 전 편집장과 그의 글을 게재한 <오마이뉴스>,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가수 전인권씨가 지지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가수 전인권씨가 지지공연을 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시사모 회원들과 나란히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지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시사모 회원들과 나란히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지지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 참여한 독자들이 '편집권 수호' 노란리본을 매달아놓았다.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 참여한 독자들이 '편집권 수호' 노란리본을 매달아놓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2. 2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3. 3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4. 4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5. 5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