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일본의 다케시마 홍보전략

등록 2007.01.26 16:38수정 2007.01.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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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현이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인 2월 22일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일본 내에서는 다케시마 홍보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안내 책자 등을 발행하던 종전의 홍보전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립(縣立) 박물관에 다케시마 전문 코너를 개설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박물관 홍보전략을 취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2곳이다. 시마네현은 빠르면 오는 3월 이후부터, 돗토리현은 이번 달 31일부터 박물관 홍보에 들어간다. 최근 일본 언론의 보도 2건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1월 26일자 일본 <산인추오신문>에 따르면, 돗토리현(縣)에서는 이번 달 31일부터 돗토리시(市) 소재 돗토리 현립박물관의 역사민속상설전시실에 독도 관련 자료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a 26일자 <산인추오신문>.

26일자 <산인추오신문>. ⓒ <산인추오신문>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이번 자료는 ‘죽서지회도’(竹嶼之繪圖), ‘에도고죠’(江戶御定), ‘히가에죠’(控帳)로서 모두 독도 관련 문서들이다.

‘죽서지회도’는 1724년 돗토리번(藩)이 도쿠가와막부에 제출하기 위하여 제작한 자료로서 독도 등의 위치관계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에도고죠’는 1668년의 문서로서 돗토리현이 울릉도 도항(渡航)에 관여한 사실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 1693년에 작성된 ‘히가에죠’는 일본 상인들이 안용복을 요나고(米子, 오늘날의 돗토리현 소재)로 연행한 것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 2006년 12월 15일자 <산인추오신문>에 따르면, 시마네현에서는 마쓰에시(市) 소재 현립박물관의 일부를 수리하여 ‘다케시마 자료실’로 개편하는 준비작업을 오는 3월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그러므로 빠르면 3월 이후부터 ‘다케시마 자료실’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a 2006년 12월 15일자 <산인추오신문>

2006년 12월 15일자 <산인추오신문> ⓒ <산인추오신문>


이곳에는 이제까지 시마네현이 작성한 다케시마 관련 공문서의 원본 혹은 사본과, 다케시마연구회가 수집한 자료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1905년에 시마네현이 다케시마 소유를 명기하기 위해 작성한 공문서의 원본 혹은 사본도 전시된다고 한다. 그리고 신문에 따르면, 지금 시마네현에서는 관련 공문서들의 마이크로필름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a 독도 편입결정과 관련한 시마네현의 1905년 2월 22일자 고시문서

독도 편입결정과 관련한 시마네현의 1905년 2월 22일자 고시문서 ⓒ <산인추오신문>

종전에는 이러한 문서들이 시마네현 청사의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었고 관리 인원도 총무과 촉탁직원 2명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오는 3월 이후에는 이 문서들이 현립 박물관에 전시됨과 동시에 관리 직원들도 추가로 투입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돗토리현 및 시마네현의 현립박물관에 전시될 자료 중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땅’임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는 지금 당장에는 특별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측이 근세 이래로 독도와 관련을 맺어 왔음을 반영하는 정황 자료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일본 내 동향은 일본측의 다케시마 홍보활동이 앞으로는 지자체의 박물관을 중심으로 보다 더 체계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산인추오신문>의 표현을 빌리면, 앞으로는 시마네 현립박물관이 다케시마 조사연구 및 계발활동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흐름은 다케시마 홍보전략에 대한 공공의 재정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일본측 움직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2가지다. 한 가지는 시마네현에 이어 그 바로 옆에 있는 돗토리현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다케시마 관련 자료가 현립 박물관에 전시되고 이를 관리할 직원들이 추가 투입될 정도로 점점 더 많은 일본 내 인적·물적 자원이 다케시마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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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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