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날개. 그것은 하나의 혁명이었다. 2차원의 존재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경이로운 존재, 날개. 새는 그 날개를 보유한 지구상 유일의 온혈 동물이었다. 큰사진보기 ▲새들의 군무김대갑 새가 하늘을 날게 된 것은 순전히 날개 덕분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날개에 의해 발생되는 기압 차이 때문이다. 윗부분의 볼록한 부분에서는 기압이 떨어지고, 아랫부분의 오목한 부분에서는 기압이 올라간다. 결국 새의 날개에서 두 가지 기압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공기가 흐르는 원리를 날개는 교묘하게 이용했다. 새는 그 날개에 편승하였을 뿐이다. 큰사진보기 ▲줄 지어서 물 위로김대갑 큰사진보기 ▲큰부리큰기러기의 날갯짓김대갑 철새는 한 군데에 정착하지 못하는 가련한 존재이다. 오로지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할 뿐이다. 인간 세계에도 이와 유사한 종족이 있다. 이른바 유목민으로 불리는 이들은 양떼를 몰고 이동에 이동을 거듭했다. 정착되지 못하는 삶. 파괴적인 삶의 연속. 기본적으로 서양 문명은 유목민의 문화이며 철새와 같은 문화이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을 그리도 즐기는 건가. 큰사진보기 ▲물 위에 뜬 나무김대갑 큰사진보기 ▲백조의 여유김대갑 그러나 철새는 파괴적이지 않다. 종에 따라서는 텃새들을 몰아내고 주인 행세를 하는 못된 무리들도 있지만 대개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먹이만 있으면 온순하게 지내는 존재이다. 철새는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다. 인간 세상의 못된 모습을 자신에 비유하는 수사법을 무척 싫어할 것이다. 큰사진보기 ▲열심히 새들을 관찰하자김대갑 큰사진보기 ▲새들의 흔적을 쫓는 사람들김대갑 겨울 풍경, 겨울 저수지 그리고 겨울 철새. 수많은 이들이 한 데 몰려 있어 누군가 했더니 500mm렌즈를 장착한 일단의 사진가들이었다. 대포처럼 우람한 렌즈들을 값비싼 삼각대에 올려놓고 호수를 하염없이 응시하는 그들. 셔터를 하나씩 누를 때마다 탄생하는 새들의 현란한 몸짓. 그들이 찍은 새들의 모습은 인간의 눈으로는 직접 보지 못하는 기이한 것들이다. 만일 인간이 그들 곁에 다가 간다면 새들은 주저없이 지상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르고 만다. 큰사진보기 ▲다친 독수리의 예리한 눈동자김대갑 인근 구룡산과 백월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낙동강물이 합쳐져 180만평이라는 광활한 수원지를 만들었단다. 산남, 주남, 동판의 3개 저수지가 수로로 연결된 그 넉넉함에 시야가 절로 펼쳐진다. 광활한 늪지 한 가운데에는 갈대가 자생하는 아름다운 섬이 하나 있다. 그 섬에는 개구리밥과 붕어마름 등 철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손색이 없다. 큰사진보기 ▲시조새 화석김대갑 해마다 11월에서 3월까지 20여종 수만 마리의 새들이 날아오는 주남저수지. 무지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주남은 여전히 철새들이 못 잊어하는 생존의 일급 장소이다. 큰사진보기 ▲낙조 속으로 가버린 호수김대갑 저수지의 끝자락에서 가뭇없이 사라지는 낙조를 바라보니 새들의 군무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아름다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AD AD AD 인기기사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구나, 철새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대통령님, 안동대에서 한 말 기억하시죠?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