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여성 유권자 잡기 가능할까

'보육과 일자리' 집중 공략...구체성 떨어져

등록 2007.01.31 16:33수정 2007.01.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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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희 기자] 올해 대선에서 여심을 잡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보육’과 ‘일자리’로 압축되는 가운데 절반의 유권자인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벌써부터 발 빠르다. 그러나 대선을 10개월여 앞둔 현재, 대선주자들의 여성공약 성적표는 여전히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라는 것이 일관된 지적이다.

보육과 일자리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거나, 여전히 ‘준비’ 상태인 후보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구체적인 공약이 없다는 것은 결국 벼락치기 공약을 내놓겠다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동영 전 당의장의 여심잡기 전략 현황을살펴봤다. <여성신문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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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문

여성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육아로부터 해방시키는 보육정책이 다음 정권의 핵심 정책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그의 복안은 부족한 보육시설의 확충이다. 이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은 2세 이하의 영아 전담시설로 만들고, 유아는 민간 어린이집에서 맡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또 보육 시간대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간제로 아이를 돌봐주는 ‘케어맘(Care Mom)’ 제도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싱크탱크 ‘안국포럼’의 관계자는 “현재 여성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재계와 노동계를 오가며 ‘일자리 늘리기’에 매진했던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여성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방침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취업과 사회활동의 공정·적법한 기회 제공을 위해 제도적·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배치한다는 것이 당의장의 지론”이라고 전했다.

최근 10만 글로벌 인재와 10대 세계 일류기업 육성을 골자로 한 ‘21세기 광개토 전략’을 발표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여성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이 관건”이라며 “특히 여성의 공직 진출을 전향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0~3세 영아 무상보육 ▲만 4~5세 대상 유아교육의 공교육 편입 및 의무교육 전환 등을 추진하고, ‘2년(유아교육)-5년(초등교육)-4년(인성교육)-2년(진로교육)-2~4년(대학교육)’을 골간으로 한 학제 개편도 준비 중이다.

최근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 창단식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가능한한 많은 여성 관련 행사에 적극 참석해 여성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낮은 지지율 속에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여성공약은 아직 ‘마련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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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성신문은 1988년 국민주 모아 창간 한국 최초의 여성언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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