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비즈니스석 전용기' 뜬다

등록 2007.02.08 16:05수정 2007.02.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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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NA가 도쿄-뭄바이 구간에서 비즈니스석 전용기로 운항할 보잉의 장거리 중형기 '737 ER'

ANA가 도쿄-뭄바이 구간에서 비즈니스석 전용기로 운항할 보잉의 장거리 중형기 '737 ER' ⓒ Boeing

일본의 '전일본항공(ANA)'이 전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로만 구성된 비행기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보잉의 중형기종인 '737 ER'에 36석의 좌석만을 설치한 이 신형 비행기는 도쿄-뭄바이 구간에 처음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일본의 기업들은 그간 중국에 투자를 집중해 왔으나 최근 닛산자동차가 인도에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고 스즈키, 혼다 자동차 등이 추가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양국간의 교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ANA는 이런 추세에 맞추어 도쿄-뭄바이 구간에 비즈니스석 전용기를 투입해 이들 출장여행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 ANA는 이를 위해 단거리 중형기인 737기에 연료탱크를 추가로 장착해 장거리용으로 개조한 보잉의 737 ER 기종을 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기는 뉴욕-런던 등 주로 대서양 횡단노선의 고급 비즈니스 승객을 겨냥해 2~3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아시아에는 ANA가 처음 선보이게 된다.

a EOS항공이 뉴욕-런던 구간에 운항 중인 비즈니스석 전용기. 48석의 좌석만 설치됐다.

EOS항공이 뉴욕-런던 구간에 운항 중인 비즈니스석 전용기. 48석의 좌석만 설치됐다. ⓒ EOS Airline

뉴욕-런던 구간에는 현재 EOS, 맥스젯, 실버젯, 유로플라이 등의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항공사들이 왕복 약 3000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주로 보잉757이나 A319 등 중형기에 30~50석 내외의 좌석만을 설치해 운항하며 전용 라운지, 공항 픽업 서비스, 빠른 체크인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사는 이코노미석을 팔아서는 대체로 돈을 벌지 못하고 비즈니스와 1등석 좌석부터 수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예 이들 고수익 고객만을 겨냥한 비즈니스석 전용기가 수익 면에서도 남는 장사인 셈.


하지만 비즈니스석 전용기를 아무 노선에나 취항시키기는 어렵다. EOS항공의 창업자인 데이빗 스퍼록은 "주로 대륙횡단 노선에서 야간에 출발하며 출장승객이 많은 구간이 사업성이 가장 좋다"고 지적한다. 이 노선의 경우 넓은 좌석에서 편하게 수면을 취하며 여행을 하기를 원하는 욕구가 가장 크다는 것.

비즈니스석 전용기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의 대형 항공사들도 이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KLM, 루프트한자, 스위스 항공 등이 이미 사업을 시작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항공이 64석의 비즈니스석과 117석의 고급 이코노미석을 설치한 A340기종을 미주 노선에 운항 중이다.

고급 출장객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앞으로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승객들은 이제 하늘 위에서도 양극화의 난기류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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