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반짝이는 금빛 억새밭의 풍경은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을 준다.김연옥
내게 있어 넉넉한 산은 팍팍하고 고달픈 삶을 잊게 하는 숨구멍 같은 것. 이따금 세상일로 울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거나 갑자기 내 모습이 초라하고 서글프게 느껴지면 나는 산으로 막 달려가고 싶어진다.
나는 지난 23일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밀양 재약산 사자봉(1189m)을 떠나는 산악회를 따라나섰다. 아침 8시에 마산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9시 40분께 석남터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재약산 사자봉은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다. 영남알프스는 마치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모여 있는 일곱 개의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가지산(1240m), 신불산(1208m), 재약산(1189m), 운문산(1188m), 간월산(1083m), 영축산(1059m), 고헌산(1032m)이며 그 높이가 모두 1천 미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