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사와 합동인터뷰를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합동인터뷰장에 입장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인터넷신문협회와 대통령과의 대화가 있었다. 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자격으로 그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는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사회를 보았고, 김미화씨의 진행에 따라 대통령이 입장했다. 무엇보다도 가까이에서 대통령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 설레는 일이다.
지난 1월 중순경 대통령 신년연설 때도 나는 현장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 달 사이에 많이 늙어보였다. 또 그날따라 유난히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힘이 빠져 보였다. 그동안에 대통령이 겪었을 고통과 고뇌가 엿보이기도 했다.
어려운 정치 이야기보다는 그저 그날 오고 갔던 이야기들을 원초적으로 느낀 점을 적어보았다.
@BRI@이날 이 자리에서는 북한 핵문제, 경제, 부동산, 과학 등 많은 주제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취임 4주년 대통령과의 대화', 그 자체가 파격적이고 그전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더구나 평범한 주부인 내가 상 받을 특별히 좋은 일도 한 거 없이, 그것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동네의 뉴스거리로도 충분했다.
내 주변을 둘러보면 참여정부 들어 달라진 것은 앞에서 말한 그것뿐이 아니다. 내가 가끔 가는 동네에 있는 동사무소에 가면 마치 백화점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친절해졌다.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동장실도 민원들과 아주 가까운 거리로 이동했다. 불편 사항이 있으면 동장에게 직접 건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또 동사무소의 담장이 사라지고, 어린이도서관의 담장도 사라졌다. 그만큼 대통령이 국민과 가까이하고 싶다는 마음의 전달이라 생각된다.
시청도 마찬가지이다. 보육정책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나날이 달라지는 모습을 조금씩 보게 된다. 장애인문제도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탈바꿈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확실하게 눈에 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노사모도 아니고 지난번 대선에는 다른 후보를 찍은 사람 중 한 사람이다. 4년 전 대선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의 선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지지한 사람이 대통령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그런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통령이 된 이상 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지켜보았다. 그동안 TV를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아름아름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어왔다.
가끔은 '야, 세상 참 많이 변했다'라고 생각이 들고, 가끔은 친구처럼 가까운 대통령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 가끔은 '대통령이 저런 말은 왜 해서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킬까?' 하는 생각도 든 것이 사실이다.
가까이서 직접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