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가 장난입니까?"

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해고취소 4시간 만에 재해고' 대성파인텍 끝장투쟁 결의

등록 2007.03.02 14:25수정 2007.03.02 14:25
0
원고료로 응원
a 이동규씨가 2일 낮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동규씨가 2일 낮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a 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해고취소 4시간 만에 다시 해고된 노동자가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그리던 현장에는 돌아가지 못하자 지역 노동단체가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BRI@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지회장 박홍진)는 2일 낮 12시 30분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대성파인텍 현장위원회 사수를 위한 끝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남지부 확대간부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인 대성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현장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후 사측과 노동조합의 교섭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속에 현장위원 대표인 이동규씨가 해고됐다. 이씨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 판정을 받았지만, 회사는 해고취소를 통고한 지 4시간 만에 '해고 기간 동안 집회 참가' 등의 이유를 들어 다시 해고했다.

지노위는 지난달 16일 다시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으나, 그래도 이씨는 복직되지 않았다. 이에 노조 지회는 지난달 26일부터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대성파인텍 현장위원회엔 지난해 7월 결성 당시 25명의 조합원이 가입했으나 지금은 이씨를 포함해 3명만 남아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최근 운영위원회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성파인텍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투쟁을 결의했다.

"도와 달라, 절박하다" 큰절... "사용자 불법, 노동부가 처벌해야"


이날 집회에선 이씨 등 3명의 조합원이 연설했다. 이씨는 "회사는 해고도 모자라 손배가압류에다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많은 사람들이 가입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지금은 3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 뒤 "처음에는 내가 잘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론 등 회사 밖에서 보이는 관심을 보면서 내가 보편적이고 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에서 해고취소 4시간 만에 다시 해고하는 등 노동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 뒤에는 원청회사와 경총이 있는지 모른다"며 "그렇다면 우리 뒤에는 민주노총이 버티고 있다, 연대 투쟁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도와 달라, 절박하다"고 말한 뒤 이날 집회 참가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박홍진 지회장은 "노동자 조직을 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 자본과 권력은 우리가 투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회사가 교섭에 나오도록 노동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종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큰 공장이든 작은 공장이든 노동자에겐 권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노조를 결성하니 탈퇴강요와 회유, 협박을 하고 있다, 지노위에서 복직시키라고 했는데도 사용자는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사용자의 불법을 노동부가 책임지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끝장투쟁 결의문'을 통해 "현실과 상황을 탓하며 3명의 조합원을 외롭게 놔둘 수 없다, 이에 모든 간부들은 대성파인텍 현장위원회를 지켜내기 위해 끝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a

ⓒ 오마이뉴스 윤성효


a

ⓒ 오마이뉴스 윤성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