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연노조, 구조조정 저지 파업수위 높여

노조, 4시간 파업... 사측 "구조조정은 경영권"

등록 2007.03.07 13:56수정 2007.03.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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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80명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발표한 대한이연 노사가 6일 특별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에 기존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BRI@이날 오후 특별단체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이미 새로운 수주로 예전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부서는 배치전환 등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안을 만들어 설명하고자 했지만 사측의 거부로 설명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사측은 특별단체교섭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구조조정은 경영권에 해당하고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 난 사항이므로 단체교섭에서 다룰 수 없다"며 "설혹 노사협의회를 하더라도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노조는 "노사간에 단체협약에서 논의하기로 하여 만났으나, 사측이 단체협약교섭자체를 거부해 노조측 안을 설명조차 못했다"며 "30여년간 몸 바쳐 일해 온 고령노동자를 해고한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사측이 노사간에 교섭을 거부하고 오히려 조합원 교육을 통해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설명하려 하는 등 노조분열책동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7일과 8일 4시간 파업으로 투쟁수위를 높이고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을 여는 한편 9일에는 구조조정 분쇄 투쟁승리 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엄연섭 지회장은 "회사의 구조조정은 80명의 인원도 문제지만 고령자, 남성과 여성노동자를 가르는 자본의 더러운 음모"라며 "노동자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고, 단 한명이라도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이연에서 30년을 근무했다는 한 노동자는 "군대갔다 와서 입사해 30년동안 기중기 한대 없이 허리가 휘어져라 일만했다, 온몸 안 아픈 곳이 없지만 자식을 키우느라 묵묵히 참고 일해 왔다"며 "구조조정 1순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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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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