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릭터전시회에서 선보인 짱구 코스튬 플레이.오마이뉴스 김대홍
언젠가부터 '코스튬 플레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애니메이션, 만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 속 등장인물의 복장과 동작을 흉내 내는 것을 뜻하는 '코스튬(복장) 플레이(놀이)'는 일본식 줄임말인 '코스프레'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만화 관련 행사에서 '코스튬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지만, 사실 코스튬 플레이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이미 몇 십 년전 주위에선 코스튬 플레이가 행해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게 슈퍼맨 변신이다. 집에서 흔히 쓰는 빨간 보자기를 목에 질끈 동여 메고 한 팔은 쭉 뻗고, 한 팔을 내리면 나름대로 완벽한 슈퍼맨이 된다. 당시 동네 문방구에서 흔히 팔았던 인기 만화 주인공들의 마스크도 변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1970년대 후반엔 타이거 마스크의 마스크가 큰 인기였다. 왠지 그 마스크만 쓰면 진짜 타이거 마스크처럼 강력한 힘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다.
'로버트 태권 V'가 유행하던 1970년대 말 1980년 초엔 전국적으로 태권도 배우기 붐이 불었다. 그 때 웬만한 남자 꼬마아이들은 모두 태권도복을 입고, '태극 3장'(태권도 품새)를 외쳤다. 그리곤 모두 제각기 태권 V 조종사 '훈이'가 된 듯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생각하기론 전 국민적인 태권 V 코스튬 플레이가 벌어지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굳이 영화 <마스크>나 <반칙왕> 이야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만화나 영화 속 주인공과 동화되고 싶은 꿈을 꾼다고 본다. 그런 열망이 바로 코스튬 플레이의 바탕일 것이다.
요즘 '코스튬 플레이'가 이전과 다른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