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철이 왔다, '괴물 KBS'를 막아라"

범 보수진영 "KBS는 좌파 앵무새, 다음달부터 수신료 거부"

등록 2007.03.13 14:29수정 2007.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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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편파방송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편파방송에 대해서 시정을 요구했지만 전혀 시정이 안 되고 있다."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이제부터 KBS 수신료를 안 내겠다는 실천운동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정직해지고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KBS가 다시 괴물로 변할 시기가 왔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a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헌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S 수신료 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헌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S 수신료 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BRI@김진홍 상임의장과 조갑제 대표가 '전기료 납부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매달 내야 하는 전기료에 KBS 수신료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공영방송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상임의장은 "국민 전체와 노조가 원하지 않는 사장을 다시 (사장직에) 앉혀서 적자 경영에 개선의 기미가 없다고 보고, 시민운동 차원에서 수신료 거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조 대표는 "KBS 시청료 거부는 단순히 편파방송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KBS 수신료 거부 운동에 전통적 보수와 새로운 보수(뉴라이트전국연합)가 힘을 합친 셈이다.

a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조갑제씨를 바라보고 있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조갑제씨를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통 보수와 신흥 보수, KBS로 뭉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공동대표 이석연·이하 시변) 사무총장도 참석해 수신료 거부에 따른 법적 문제와 헌법소원 등에 대해 부연했다.

김 상임의장은 "세 단체(뉴라이트전국연합, 시변, 조갑제닷컴)가 힘을 합치되 단편적으로 하지 말고 체계적, 지속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1000여명의 시민들이 'KBS정상화 운동본부'를 통해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대선도 있기 때문에 지난번 대선처럼 KBS가 편파방송으로 잘못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00여명의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공영방송 모니터단'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신료 거부 운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과는 거리를 뒀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시민운동일 뿐"이라며 "정치권에서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KBS 보도를 예로 들면서 "괴물로 변했다", "미쳤다", "언론기관으로 위장한 선동기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KBS는 '국민의 방송'임을 자처하면서 대통령 탄핵, 김대업 사기꾼의 의혹 제기 등 보도에서 가끔 괴물로 변한다"면서 "강동순 KBS 감사가 이야기했듯이, 김대업 사건 때 KBS는 편파적으로 방송했다, '미쳤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조갑제 "<조선> <동아>가 만든 언론 자유를 KBS가 악용"

a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한 조갑제 대표는 "KBS는 일제시대 이후 한번도 권력과 맞서서 사실을 보도하거나 한국의 언론 자유를 지켜내고자 한 적이 없다"며 "KBS 기자들이 누리는 언론 자유는 <조선> <동아> 등 보수신문과 선배 기자들이 피, 땀, 눈물을 쏟아서 만든 고투 끝에 만들어진 것인데, KBS가 공짜로 누리면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공영방송이 대표적 권력의 시녀였던 1980년대 보도 행태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1980년대 KBS 보도의 편파성과 요새의 그것은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당시 KBS가 전두환 권위주의 정권에 굴종한 우파 독재 권력의 앵무새였다면, 지금은 그것보다 더 위험한 좌파 정권의 앵무새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KBS 9시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미국과 일본은 부정적이고, 북한 정권은 편들고, 북한 동포에게 냉담하고, 청와대와 친북단체, 전교조, 민주노총에 우호적이었다"며 "또한 미량의 납 성분이 검출됐는데 '납김치'라고 표현해 생활인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지율'이라는 여성이 단식을 했는데 100일간 단식했다고 과장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는 도식을 만들어, 미국은 강하니까 나쁘고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은 약하니까 좋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KBS의 과장·왜곡·선동은 뉴스뿐만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 라디오 등을 통해서도 사실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은 80년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한 것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a 기자회견 도중 조갑제씨가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기자회견 도중 조갑제씨가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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