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의 도우미가 찾아주는 검색엔진

IT업계의 상식 깬 '차차'... 사람이 직접 검색해 준다

등록 2007.03.16 11:45수정 2007.03.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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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차차'의 초기화면. 3만명의 검색 도우미가 1대1 대화를 통해 최적의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차차'의 초기화면. 3만명의 검색 도우미가 1대1 대화를 통해 최적의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 ChaCha


"오랜 만의 동문 모임. 술자리가 이어지다 느닷없이 논쟁이 붙는다. <하얀거탑>의 장준혁 과장으로 열연해 한창 화제인 김명민의 첫 번째 영화가 무엇인지.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말 다툼이 이어지자 친구 중 한 명이 집의 초등학생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 검색을 부탁한다. 아들은 김명민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소름>의 용현 역으로 영화에 처음 출연했으며, 그가 주연한 <천개의 혀>가 곧 개봉 예정이란 사실까지 친절하게 일러준다."

@BRI@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이런 경험에 착안해 만들어진 미국의 한 검색엔진이 지금 화제다. '차차(ChaCha)'가 바로 그것.

미국 인디애나주의 사업가 스콧 존스가 만든 '차차'는 3만명의 사람이 직접 찾아주는 검색엔진이다.

'차차'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사용자는 컴퓨터 검색과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검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의 도움을 받기로 선택하고 검색어를 입력한 뒤 버튼을 누르면 메신저 창이 뜬다.

검색 사용자는 메신저 창에 뜬 '차차' 도우미와 1대1 대화를 통해 심도있는 검색을 할 수 있다. 검색 도우미는 구글 등 이미 현존하는 다른 검색엔진을 두루 활용해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최선의 결과를 찾아내 안내해 준다.

도우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른 도우미를 요청할 수 있다.

3만명의 검색 도우미들은 사용자의 평가에 따라 시간 당 최고 10달러의 돈을 벌 수 있다. 소위 '검색 왕'으로 꼽힐 만 한 사람들은 성과에 따라 쏠쏠한 가욋돈을 벌 수도 있다는 뜻.


<비즈니스 2.0>에 따르면 '차차'는 올 6월까지 30만건의 검색안내를 하고 100만명의 고정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업자와 연계해 이 검색엔진을 휴대폰 유료서비스로 소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차차'의 모델은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대신 거꾸로 컴퓨터가 사람을 활용해 검색품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IT업계의 상식을 깨는 사업모델이다.


미국의 한 보안업체는 또 주로 집안에 머무는 주부 등의 도움을 활용해 범인을 찾는 '차차'와 유사한 모델을 시험 중이기도 하다.

미국 전역의 CCTV가 보내오는 생중계 화면과 미리 배포된 수배자들의 사진을 비교해 수상한 사람이 화면에 잡힐 경우 이를 모니터하던 도우미가 경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 보안업체의 메인서버는 수만여명이 보내오는 경고메시지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용의자를 경찰당국에 자동으로 통보한다.

검색 서비스의 제왕인 구글의 자리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미흡하지만 제 2의 구글을 노리는 검색엔진은 '차차' 외에도 많다. 파워셋(Powerset), 하키아(hakia), 스냅(Snap), 위키아(Wikia) 등이 그 것.

구글이 부정클릭과 유튜브 저작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개미들이 차세대 검색엔진의 자리를 꿰어차기 위해 지금도 분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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