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장면 1김대갑
수전노는 총 5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막이 올라가면 아르빠공의 아들인 클레앙트와 딸 엘리즈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아버지가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 상대와 결혼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의논한다. 이미 두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태인데, 아르빠공은 돈 많은 과부와 돈 많은 홀아비에게 자식들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아르빠공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은 아니다. 철저히 자수성가한 사람이지만 문제는 너무 탐욕스럽다는 것이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식들마저 희생시키고자 하는 속셈이 너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자식들은 이런 아버지에 대해 비판자적인 입장이며, 탐욕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한다.
2막이 올라가면 클레앙트가 결혼자금을 빌리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클레앙트는 가난한 처녀 마리안을 사랑하는데, 아버지의 도움 없이 결혼하고자 돈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고리대금업자가 너무 폭리를 취하려 하자 화를 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고리대금업자가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아르빠공 역시 아들임을 알고 엄청난 분노를 표방한다. 절망하는 클레앙트는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3막은 마리안이 아르빠공의 집에 초대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르빠공은 아들과 마리안의 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중매쟁이 프로진의 소개로 마리안과 결혼할 계획을 세운다. 마리안은 클레앙트를 보고 놀라게 되고, 클레앙트는 짐짓 모른 체 하면서 아버지의 보석반지를 마리안에게 선물로 주면서 슬며시 사랑을 고백한다.
아르빠공에게는 충실한 집사인 발레르가 있고, 역시 충실한 요리사이자 마부인 작크가 있다. 두 사람은 아르빠공의 하인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집사인 발레르가 작크보다 언제나 한 수 위다.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그들의 성격 대립이 극 중간 중간에 나오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다. 더군다나 발레르는 남 몰래 엘리즈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중이라서 흥미는 배가된다.
인간성 상실을 고발하는 몰리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