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가 타결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한다"

'반FTA' 시위자 수백명, 청와대 있는 효자동서 연좌농성 후 해산

등록 2007.03.30 16:13수정 2007.03.3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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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영균 이민정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문경미 기자


a 30일 밤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힌 시위대가 내자동 사거리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30일 밤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힌 시위대가 내자동 사거리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30일 저녁 한미FTA 저지 시위대가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내자동 사거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30일 저녁 한미FTA 저지 시위대가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내자동 사거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종신 : 31일 새벽 2시]

"청와대로 달려"... 타결 앞두고 투쟁 의지 높인 '반 FTA'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양국 대표단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는 체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밤 늦게까지 거리 집회에 가속을 붙였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30일 오후 5시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내자동로터리 기습시위 등 자정을 넘기면서도 체결 반대를 촉구하기 위한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촛불집회 참가자 500여명은 이날 밤 10시 15분 집회를 마치자마자 태평로를 점거, 청와대를 향해 질주했다.


이들의 애초 계획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 앞 이순신 동상까지 진입하는 것이었지만, 교통 체증을 우려한 경찰은 이들에게 효자동 입구인 내자 동로터리까지 허용한 뒤 더 이상의 진입을 불허했다. 참가자들이 차로를 무단 점거하고 경찰을 밀어내는 등 위험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오후 6시께 청운동사무소 앞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인 것 이외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의 차로 점거 등은 교통 체증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미FTA가 체결되면 약값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냐" "한미FTA를 왜 반대하는 것이냐"는 등의 관심섞인 질문이 새어 나왔다.


[6신: 31일 새벽 0시 20분]

내자동로터리 시위대, 큰 충돌 없이 해산


효자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내자동로터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는 31일 새벽 0시 15분께 자진 해산했다.

약 1시간 가량 농성을 벌인 시위대는 마무리집회를 통해 "한미FTA가 타결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해 국회 비준을 저지할 것"이라는 결의를 남겼다.

차도 점거 시위는 경찰이 '불법 시위 해산' 명령을 수차례 내리면서 충돌이 예상됐지만, 양측의 마찰은 없었다.

a 30일 저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며 태평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30일 저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며 태평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30일 저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며 태평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30일 저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며 태평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신 대체: 30일 밤 11시 25분]

시위자 수백여명, 효자동까지 진출해 연좌농성


30일 밤 차도를 점거한 시위대 300여명이 경찰을 피해 경복궁역까지 진출했다. 시위대는 밤 10시40분께 도로와 인도로 태평로와 세종로를 뛰면서 경찰을 피해 효자동 입구까지 나왔다.

경찰은 차량과 시위대가 뒤엉켜 교통혼잡이 벌어지자 주변 일대를 정리하느라 시위대의 진출을 막지 못했다. 시위대가 진출한 경복궁역은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밤 11시20분 현재 경찰은 금화터널 방향과 효자동 방향을 막고 시위대를 경복궁 방향으로 내몰아 포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시위대가 일부 차도를 점거하고 있지만 서울경찰청 방향 차선은 차량 통행이 유지되고 있다.

경찰은 또 시위대의 빠른 해산을 위해 진압작전을 준비하고 있어 시위가 길어질 경우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불법 시위를 하고 있으므로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시위대는 타결 예상 시점인 30일 자정까지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4신: 30일 밤 10시 30분]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태평로 점거, 광화문 진출 시도


30일 밤 10시 30분 현재 촛불문화제 참가자 2000여명이 태평로를 점거해 광화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밤 10시15분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사회를 맡은 양기환 대변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고 말하자 플라자호텔 방향으로 뛰어나가 태평로 4개 차선을 점거해 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태평로 일대는 자동차와 사람이 섞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가 차도를 점거하자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 경력을 급히 배치해 인간띠를 만들어 광화문 진출을 저지하고 있는 중이다.


[3신: 30일 밤 10시]

'탄핵 반대' 촛불 타오르던 자리에 '노무현 퇴진' 촛불이


a 한미FTA 협상 시한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30일 저녁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미FTA 반대'를 외치고 있다.

한미FTA 협상 시한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30일 저녁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미FTA 반대'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0일 밤 10시 한미FTA 협상 마감을 9시간을 남긴 서울 도심에는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한미FTA 저지 범국본 회원과 대학생 2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다섯 번째 '한미FTA 협상 중단 촛불문화제' 열고 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수십만 시민들이 모여든 곳이다. "탄핵 반대"를 외치던 촛불이 꼭 3년 만에 "노무현 퇴진" 촛불로 바뀐 셈이다.

당시 야당에 의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촛불을 밝혔던 이들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상렬 한미FTA 저지 범국본 상임공동대표는 "여기 촛불을 들고 나오면서 처절한 배신감을 느꼈다"며 "탄핵 당시 우리가 수호하려던 의미와 국민들의 염원을 노무현 대통령이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당시에는 정당한 근거를 들어 노 대통령을 지키려고 나왔는데 그가 이렇게 무리수를 두다니 실망감이 크다"며 "아마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가장 후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만방자한 노무현 정부가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한미FTA 홈런을 날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에 처절한 배신감... 우릴 저버렸다"

영화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도 "FTA협상이 체결되면 성실한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문화다양성협약까지 어기며 스크린쿼터를 축소한 한국정부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무대에 올라 "한국영화가 10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사랑을 받은 지는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제야 사랑받기 시작한 한국영화를 여러분의 힘으로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미FTA 저지 영화인대책위 양기환 대변인 사회로 계속되고 있는 촛불문화제는 노래와 춤 공연 등 흥겨운 순서로 이어지고 있지만 긴장감도 계속되고 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촛불문화제 이외의 거리행진과 시위는 원천봉쇄할 방침이어서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빈틈없이 에워싼 채 만일의 사태에 대기하고 있다.

긴장감 탓인지 촛불문화제 행사장에는 '한미FTA 찬성 서명' 해프닝도 있었다. 문화제 도중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 양 대변인은 "현재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에서 한미FTA를 찬성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며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주의를 해 달라"고 말했다.

학사모는 보수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교육단체다. 이에 대해 무대 뒤에 있던 학사모 회원들이 "등록금 인상 저지를 위한 서명일 뿐"이라고 반발해 약간의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사모 회원들은 "평소 우리와 사이가 안 좋았던 전교조 교사들이 우리 뜻을 호도하려 했다"고 반발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중 일부는 누런색 종이봉투를 머리에 쓰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FTA 타결하려거든 나를 밟고 가라"며 단식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지지자들도 대형 펼침막을 들고 이틀째 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30일 오후 청와대 앞 집회에서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30일 오후 청와대 앞 집회에서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30일 오후 7시 5분]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 "한미FTA, 을사늑약 같은 매국협상"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될 뻔 했던 한미FTA 저지 범국본 기자회견이 우여곡절 끝에 청와대 앞에서 열렸다. 경찰은 청와대로 통하는 모든 길을 막고 범국본 회원들의 진입을 막았으나 오후 4시가 넘어서자 길을 내줬다.

오종렬 상임대표를 비롯한 범국본 회원 200여명은 오후 5시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연좌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매국노'로 칭하는 등 거센 비난이 터져나왔다.

"매국노" "고집센 사람"... 노 대통령을 향한 비난들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민주노동당원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던 민주노동당원들이 이들을 가로막는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범국본은 기자회견문에서 "이완용이 그러했듯 진정한 매국노는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며 떠들어대면서 나라를 팔아먹는다, 지난 협상과정은 겉으로는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미국에게 마구 퍼주는 전형적인 매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걸어가는 노 대통령에게 협상 즉각 중단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민들을 속인 정권은 결국 국민들 손에 의해 권좌에서 끌려 나와야 했던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노 대통령을 향해 "무식하고 고집센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임무를 망각하고 국민을 속이려는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다"며 "참여연대는 지난 14년간 한번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적 없었지만, FTA에 서명하면 더 이상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고향인 경남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농민은 "오늘부터 김해 봉하마을에서 천막농성이 시작됐다"며 "한미FTA가 타결되면 노 대통령은 김해에 발도 못 붙이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오종렬 상임대표은 "102년 전 을사늑약이 바로 내일 서울에서 재현될 기세"라면서 "국민들은 국가의 주권이 미국에 넘어갈 상황에 이른 엄중한 시기임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이따금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동환 비롯해 이병모·정종극·하태식 부회장 등 대한양돈협회 회장단은 기자회견장에서 삭발을 하며 FTA 타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오후 5시 40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다 막아선 경찰들과 약 2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범국본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또 다시 촛불집회를 연다. 촛불집회 뒤에는 또 한번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범국본은 31일 오전 11시에도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한미FTA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한미FTA 체결되면 국정조사 하겠다"

권영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9명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임위별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한미FTA를 추진한 정부의 잘못을 밝히고 대통령과 관련 책임자를 국민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오늘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할 일은 단 한 가지, 한미FTA 협상 중단 선언"이라며 "한미FTA는 국가간의 정상적인 '통상협상'이 아니라 나라를 통째로 바치는 '조공협정'"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의원단은 또 "쌀과 쇠고기로 한미FTA의 파괴적 결과를 가릴 수 없다"며 "다른 의원들과 시민사회, 국민들과 함께 협상타결 무효와 국회 비준 반대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비롯해 한미FTA 체결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청와대를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권영길·심상정(민주노동당), 정청래(열린우리당), 권오을(한나라당), 김낙성(국민중심당), 정청래 의원 등은 정태호 정무비서관을 만나 한미FTA 체결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제출한 뒤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방문했다.

단식 23일째를 맞은 문 대표는 다음날(31일) 오전 10시 단식 농성을 중단할 예정이다.


[1신 : 30일 낮 4시 15분]

서울 도심 곳곳이 긴장감... 경찰, '철통 봉쇄'


a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FTA에 반대하는 집회에 대비해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미대사관 등 주요 관공서를 전경차로 빼곡히 둘러싸 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FTA에 반대하는 집회에 대비해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미대사관 등 주요 관공서를 전경차로 빼곡히 둘러싸 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1일 오전 7시로 예정된 협상 마감 시한을 15시간 남겨놓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 도심 곳곳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30일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었다. 범국본 회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청와대로 진입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지만 경찰의 철통같은 봉쇄에 가로막혔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범국본 회원 50여명은 오후 3시 50분 현재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와 경복궁 건너편 정부종합청사 앞, 열린시민공원에 흩어져 진출로를 뚫기 위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광화문 지하차보도 속에 갇혀 지상으로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113개 중대 동원

경찰은 한미FTA 협상 마지막 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전경 113개 중대, 1만15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시위가 일어날 만한 경복궁 일대와 미 대사관 주변, 광화문사거리, 서울시청 및 서울역 광장을 봉쇄했다.

이날 투입된 경력은 2005년 부산 APEC 시위와 2006년 '평택 대추분교 철거' 이후 최대 숫자다. 그만큼 경찰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남산 하얏트호텔 부근에선 경찰 병력만 보일 뿐 시위대는 모이지 않고 있다.

한편 권영길, 심상정 등 한미FTA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a 한미FTA 협상 막바지인 30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입구에서 경찰들이 출입자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막바지인 30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입구에서 경찰들이 출입자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한미FTA 협상 막바지인 30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입구에서 경찰들이 검색대를 설치해서 출입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 막바지인 30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입구에서 경찰들이 검색대를 설치해서 출입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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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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