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을 하지 않은 종무소 풍경이덕은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과 왼쪽의 십자루(종루). '亞'자의 네귀퉁이에 각각 목어, 운판, 법고, 종을 배치하고 가운데 범종을 올려 놓았다. 8개의 기둥 중 범종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기둥에는 용을 그려 놓아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공포(기둥 위의 지붕을 받는 복잡한 구조물)와 함께 네마리 용이 승천하며 구름을 피워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누마루 아래 기둥을 살피던 중 고개를 돌리니 건너편 식당 굴뚝이 '찾는 길은 거기에 있지 않다'는 듯 장난스레 웃으며 기둥 사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