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종교인 및 지역사회 관계자, '인천지역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열어

등록 2007.04.19 15:15수정 2007.04.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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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의 종교인과 시민들이 모여 인천지역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700여명의 종교인과 시민들이 모여 인천지역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장호영
대우자판과 콜트악기 등 고통을 받고 있는 인천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지역의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각 종단이 한 자리에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인천민중교회운동연합·불교인권위원회·법명사·감리교사회연대·생명평화기독연대 등의 종단과 종교단체들은 지난 18일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앞 정문에서 '인천지역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합동으로 열고 대우자판과 콜트악기의 문제가 하루 속히 해결되기를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종교인들 뿐만아니라 민주노총 인천본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전국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콜트악기지회 등 지역시민사회 관계자들과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노동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그날이 속히 오길' 함께 기도했다.

그동안 투쟁에 대한 경과 발언을 하고 있는 대우자판 노조 김진필 지회장. 뒤에는 콜트악기 노조 방종운 지회장이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투쟁에 대한 경과 발언을 하고 있는 대우자판 노조 김진필 지회장. 뒤에는 콜트악기 노조 방종운 지회장이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장호영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일회 신부는 여는 말을 통해 "기업인이라면 양심과 도덕을 갖춰야 함에도 대우자판과 콜트악기의 사측은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태도만을 보여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 된 것"이라며 "이에 양심있는 종교인으로써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합동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자판 노조 김진필 지회장과 콜트악기 노조 방종운 지회장은 그동안의 경과보고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글 낭독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우자판은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부터 승용차영업직사원 전원에 대한 사실상 강제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노조의 조합원이었던 고(故) 최동규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조 측은 구조조정의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220일이 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콜트악기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연속 흑자에 최근 90억원을 유상감자한 회사임에도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3월 12일 생산직 노동자 160명중 희망퇴직 18명을 포함 56명을 집단 정리해고 했다.

지난 9일 부평 콜트악기의 대표이사는 콜트악기의 대전공장이라 볼 수 있는 (주)콜텍마저 일방적으로 문을 닫고 폐업을 예고해 콜트악기 노조 측은 정리해고를 노동조합 탄압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콜텍 노조와 함께 70일이 넘도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에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범종교인이 모여 대우자판과 콜트악기의 사태가 올바로 해결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에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범종교인이 모여 대우자판과 콜트악기의 사태가 올바로 해결되기를 함께 기도했다.장호영
현장의 목소리 후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나섬교회와 천주교 '신상옥과 형제들'의 노래공연이 이어졌으며, 정암스님은 노동자들의 투쟁의 길이 바르고 좋은 길로 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천도제'를 지냈다.

법명사 선일스님은 "대우자판과 콜트악기의 노동자들이 정당한 일할 권리를 빼앗긴 채 분노하며 투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사측이 노동의 존귀함과 회사의 동등한 파트너로서 노동자들의 공로를 올바로 인정해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회복하도록 저들의 마음을 움직여달라"는 내용의 합동 기도문을 낭독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기도회가 끝난 후 콜트악기 부평공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으며, 지역의 종교계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대우자판 본사 정문 앞에서 '대우자판과 콜트악기 문제의 올바르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범종교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도회에 참석한 대우자판 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
기도회에 참석한 대우자판 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장호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4월 24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4월 24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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