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조씨 범행 '올드보이' 연관성 조사

등록 2007.04.20 10:45수정 2007.04.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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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와 ABC뉴스가 홈페이지에 낸 조승희씨의 심리분석 기사에 '올드보이' 사진이 같이 들어가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조승희씨가 영화 '올드보이'를 모방했다는 미국 주요 언론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찰 당국도 이번 범죄가 올드보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나섰다.

올드보이는 아무 이유도 모른체 15년간 감금 당했던 주인공 오대수가 풀려난후 이에 대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는 주인공 혼자서 망치를 들고 12명 이상의 사람들을 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

조승희씨가 NBC 방송국에 보낸 사진을 보면 망치를 든 영화와 유사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도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스카이 뉴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찰 당국이 그가 살인 행위를 행하기 전에 반복적으로 올드보이를 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올드보이는 2004년 프랑스 깐느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강박관념과 복수에 사로잡힌 폭력적인 영화'라는 표현을 듣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올드보이가 살인과 자살 시도는 물론 '감정적인 폭력에 대한 응징'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 씨의 동영상을 보면 이번 범죄가 충동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미 대량 학살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인 로버트 세스차는 영화와 이번 총격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은 '아주 우스운 가정'(the most ridiculous hypothesis)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물론 조 씨와 올드보이 간의 명백한 연관성을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조 씨는 망치가 아닌 권총으로 사람들을 살해했다. 그리고 그의 메시지 어디에도 올드보이를 참고했다는 발언은 없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가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비디오게임과 영화의 폭력성이 사람들을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논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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