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년 선생의 열창?김철호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는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요. 그러면서도 모든 이들은 참스승을 그리워합니다. 그렇더라도 한두 사람 마음으로 기리는 이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기리는 이의 뜻이 너무 크고 높아서 쉽사리 따라 배울 수 없다면, 그 또한 참스승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럴 참에, 표주박통신을 통하여 김조년 선생을 만나게 되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이든 아니든 간에 많은 이들이 그의 편지글을 읽고 즐거이 답글 내고 있으니까요.
어떤 이는 김조년 선생의 사소한 생각이 담겨져 있는 표주박통신 편지글에서 그의 맑은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소함 속에 있는 진실함이 모든 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표주박통신을 없어서는 안 될,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도 공기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표주박통신이 학생들에게 다 들려주지 못한 강의노트처럼 시작했는데, 스무 해가 지난 지금에도 늘 한결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느티나무가 한 자리에 있어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다가도, 느티나무가 뽑혀 없어지면 어쩔 뻔 했나는 안도감이라는 것이지요. 그는 표주박통신이 스무 해를 한결같이 생명 평화의 맑은 샘물을 퍼 나르는 일을 해온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일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젊은 제자는 자신이 김조년 선생의 수제자라고 말합니다. 새내기 첫 수업 때 꾸벅 꾸벅 졸다가 꿀밤을 맞기도 했답니다. 그는 처음 대하는 김조년 선생의 이미지가 신비하고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조년 선생은 자신이 내면 갈증을 느낄 때 가장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그를 아는 모든 이에게 김조년 선생은 사소함과 평범함으로 일상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의 사소함과 평범함 속에는 모든 이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진실함이 있답니다. 그것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일으키고 새로운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이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한 목소리로 그가 참 좋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