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황초 의사 어린이 추모비 세워

4일 제막식 "생명경시 세태에 교훈되길"

등록 2007.05.04 17:21수정 2007.05.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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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사 어린이 3명의 유가족들이 모은 도서구입비 300만원을 유가족 대표가 내황초 이언우 전교어린이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의사 어린이 3명의 유가족들이 모은 도서구입비 300만원을 유가족 대표가 내황초 이언우 전교어린이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내황초등학교


지난 2003년 7월 19일 울산 태화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어린이를 구하려다 대신 숨진 울산 중구 내황초등학교 김다예, 김민화, 이진희 세 어린이의 추모비 제막식이 4일 오전 11시 내황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세 어린이는 지난해 국가로부터 의사자로 선정됐고, 모교인 내황초는 4일 이 학교 '제85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인 '내황 한마음 체육대회'를 하면서 제막식을 함께 했다.

울산시교육청의 지원에 폭 1m65cm 높이1m80cm의 화강석으로 마련된 추모비에는 '의로운 희생으로 피우지 못한 꿈, 우리가 꽃 피우리라'라는 추모 글귀가 새겨져 있다.

특히 추모비 제막식에서는 의사자 학부모들이 "못다 피운 자녀들의 꿈을 모교 어린이들이 대신해 이뤄 달라"며 300만원 상당의 도서를 학교 어린이회장에게 기증해 뜻을 더했다.

3년여에 걸친 지역계의 건의로 지난 2006년 5월 19일 정부로부터 의사자로 선정된 이들에게는 지난 2월 14일 내황초 제16회 졸업식 때 명예졸업장이 수여되기도 했다.

이날 제막식은 참석자들의 제막을 시작으로 의사 어린이에 대한 묵념, 학교장 비문 낭독, 울산 중구청장 및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강북교육청 교육장, 학교운영위원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이어 의사자 학부모가 참석자에게 인사말을 한 후 헌화와 의사자 학부모의 도서 기증 순으로 진행됐다.


내황초 이한열 교장은 "추모비 건립이 어린 영혼들의 의로운 희생에 비하면 만분의 일도 되지 않지만, 그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내황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오래도록 가슴에 새길 것"이라며 "인명 경시의 현 세태에 생명존중의 고귀한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추모비 #울산 내황초 #의사자 #태화강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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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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